나경원 이어 유승민도 불출마… 전당대회 남은 변수에 관심 쏠려

불출마하니 몸값 뛴다? 나경원‧유승민 표심 누가 흡수가 관건

전남투데이 정홍균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실상 대형이 완성됐다.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유승민 전 의원까지 불출마를 결정했다. 전당대회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던 이들이 모두 레이스에서 이탈하면서, 이제 국민의힘 당권 구도는 ‘김기현 대 안철수’ 양강으로 굳어지게 됐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거듭하는 등 ‘반윤 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5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하면 당이 즉각 제재하겠다’는 글을 게재한 것을 두고 “지금이 일제시대냐, 군사독재 시절이냐, 아니면 여기가 대한민국이 아니고 북한이냐”며 “민심을 버리고 윤심에만 아부해서 당을 망친 자들은 반드시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의 불출마선언엔 ‘비윤 주자’로서 부담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8년 만에 당헌·당규를 개정해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였던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100%로 바꿨고 이를 두고 유 전 의원의 당선을 막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란 해석이 많았다.


다만 나경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몸값’은 불출마 이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당대회에 새로 도입된 결선투표 제도의 영향으로, 이들의 표가 어느 후보로 쏠리는지 여부에 따라 당권이 갈릴 수 있어서다. 


또 4명으로 확정된컷오프 규모에 따라서도 당권주자 간 유불리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별 셈법 계산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이 최근 진행된 차기 당 대표 지지도·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유 전 의원을 지지한 8.8%의 당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단기적으론 ‘비윤계’ 유 전 의원의 불출마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지금은 안 의원이 ‘친윤계’ 김 의원에 6.1%p 뒤져있지만 유 전 의원의 표심이 대부분 안 의원에게 몰릴 경우 역전을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안철수 의원은 지난 30일 유 전 의원을 제외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 1위로 올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27~28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440명 중 39.8%가 안 의원이 적합하다고 답했다. 36.5%는 김 의원이라고 응답했다.


최대 관심사는 나-유 전 의원들을 향했던 지지율의 향방이다. 두 인물 모두 나름 유력주자로 거론되면서 의미 있는 지지율을 기록해왔던 만큼 해당 표의 이동에 따라 흐름이 바뀔 수 있다.


이처럼 친윤계의 지속적인 압박에 비윤계 후보는 당선 가능성은 물론 설 자리조차 찾기 힘들어졌고, 전당대회는 친윤계를 표방하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가 굳어진 상태다. 


따라서 유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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