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전기자동차, 안전하게 타자

 

지난달 19일 광주 상무지구에서 도심을 달리던 소형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24일 폐차장에 있던 테슬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쉽게 잡히지 않자 소방관들은 커다란 물구덩이를 만들어 차량을 빠트리는 방식으로 겨우 진화했다.

 

지금까지의 화재 대부분은 전기차에 장착한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생했다. 위의 화재들도 다르지 않다. 전기차 하부에는 손가락만 한 원통형 혹은 파우치형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겹겹이 쌓여있다. 충격으로 인해 배터리 내부의 음극과 양극을 분리하는 분리막이 손상되면 순식간에 온도가 800∼1000℃ 이상 올라 배터리 내부가 팽창하면서 폭발하는 것이다.

 

배터리 관련 화재의 원인은 배터리 제조과정의 불량, 사용하는 과정에서의 과충전, 교통사고 등 강력한 외부 충격 등이다. 전기차의 경우 2021년 23건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등록대수(23만대) 대비 약 0.01% 비율로 오히려 내연기관 차량보다 낮다.

 

하지만 전기차 화재는 내연기관차보다 피해가 심각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배터리는 '열폭주' 현상이 일어나 화재 진화가 쉽지 않다. 게다가 기존 차량 대비 100배에 달하는 물이 필요하다. 또 진화과정에서 배터리 폭발 및 고압 전류 노출 등의 2차 위험도 있다. 더 까다로운 안전 규정이 요구되는 이유다.

 

근래의 고유가추세와 더불어 갈수록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들의 판매가 늘고 있다. 기업들은 차량 판매 이익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교통사고가 나거나 배터리가 일정온도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신고를 해주고 대피경보를 해주는 기능이 탑재된다던가 하는 방법 말이다. 이러한 안전과 관련된 기능은 법규화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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