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발언’ 첫 게시 野비서관 “대통령 일정도 팬클럽 통해 유출됐다”

“이번 尹대통령 발언, 정치부 기자라면 다 알 수 있는 정보”

 

 

전남투데이 김용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논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처음 게시한 것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보좌진은 28일 “가장 중요한 대통령 일정도 김건희 여사 팬카페에 공유되면서 국기문란적인 성격의 정보들도 나가는 마당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실 최지용 선임비서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대통령 발언은 정치부 기자라면 다 알 수 있는 정보였다”며 여당에서 제기하는 정언유착이나 MBC와의 커넥션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DVD프라임’에는 ‘조선일보에 등장한 DP 아저씨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필명 ‘그겨울OO’을 사용하는 작성자 A씨는 “(제) 아이디와 닉네임으로 검색 조금 해보시면 제 신분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뭐 대단한 특종인 양 쓸 것 같아 먼저 이야기한다”고 했다.

 

그는 “10년 조금 넘게 기자생활을 했다. 정치부에 오래 있었고 청와대 출입기자도 했다”며 “지금은 민주당 의원 보좌진”이라고 했다.

 

이어 A씨는 경위를 설명하면서 자신에게 정보를 전달하거나 확인해준 사람 가운데 MBC기자는 없었다고 했다.

 

A씨는 “처음 대통령 발언 지라시를 받은 건 (22일 오전) 8시50분쯤이었다”며 “그 뒤로 다섯 개 정도 더 받았지만 그 중 MBC기자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이었기에 여기저기 크로스체크를 했다”며 “제가 그 시간에 알 정도면 국회 언저리에 있는 사람은 다 안다고 봐야 한다. 몇몇 친한 기자에게 (지라시를) 전달하는 정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중에도 MBC 기자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A씨는 MBC 보도가 나가기 전인 22일 오전 9시18분 자신이 “일단 MBC는 내보낸다고 한다”고 적었던 경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여러 매체가 엠바고 이전부터 보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MBC가 보도한다는 소식을 듣고 댓글을 달았고, 그 뒤로 KBS도 보도하고 YTN도 보도한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굳이 댓글을 달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A씨는 정확히 누구에게서 들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A씨는 “혹시 그동안 신분을 밝히지 않고 민주당에 우호적인 활동을 했다고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면서도 “익명 글은 쓴 적 없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각) 유엔총회를 계기로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 의회를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을 일으켰다.

 

MBC는 “(미국) 국회에서 이 새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

 

다만 이런 내용은 MBC 보도 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입을 통해 공식회의에서 거론되면서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기사화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후 윤 대통령의 발언이 “(한국)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였다고 해명했다.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는 것이다. 김 수석은 ‘이XX’ 역시 미 의회가 아닌 한국 야당을 지칭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26일 귀국 후 첫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이 훼손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진상이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본인의 발언 내용에 대한 설명이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

 

같은 날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은 ‘정당한 취재에 대한 왜곡을 멈추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문제가 되는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영상 취재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왜곡, 짜깁기도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취재 행위를 왜곡하고, 엠바고 해제 이전에 영상이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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