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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城人物史, 잊혀져간 선비, 故 安泰鳳 선생

출세는 白齊(백제)가 추구하는 삶과 동떨어져 있었고,유신이 보기싫어 낙향으로 답하신 '은둔의 서예가,
군민의상, 받을놈이 받아야제' 하고싶은 말 다하고 가다,

屠龍嘆

<용을 잡자했던 탄식 1977년 丁已>  백제집 중에서...

 

다섯 수레나 되는 책을 읽으며

집이 가난해도 마음 변치 아니했다.

눈을 비비며 침식을 잊은채

곧게 앉아 촌음을 쪼개어 아까워한다.

용을 잡을 꿈의 뜻을 품고 살았는데

록봉을 받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뜻을 못 이루고 머리만 하얗게 세었으니

붓을 던지고 숲속에 누워 버렸다,



안태봉 선생님의 딸 "미뿐아기" 님 께서, 어린시절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유신시대 의 관직도 부귀도 다 싫다' 며 낙향 하여 은둔의 세월을 보내면서 읊으셨던 아버지의 한시 를 서예로 남기신 작 중에 화재로 인해 모든 자료가 소실 되였으나 쓰다 남은 자료를 모아서  漢詩 로 편집한 百濟集 입니다, 특히  谷城(곡성) 분들께서, 이 시집을 읽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그시절 짧고 굵게 살다 가신 故안태봉 선생의 인생 철학을 느껴볼 수 있게 됩니다,






평소 손에서 책을 놓은 적이 없는 뛰어난 식견과 때로는 예술적 광기로 다가왔다가 클래식기타를 켜며 산타루치아를 들려주시던,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풀어내는 멋과 감성이 풍부한 분이기도 하셨으며 아버지의 삶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기이하고 남다름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향리(鄕里) 식자들의 아고라이자 사랑방이었던 서재가 화마(火魔) 에 소실 되자 낙심하여 수년간의 세월을 칩거하다시피 지내셨습니다, 짧은 운명을 감지하셨던지 흩어져있던 메모들을 연도별로 정리하며 한시(漢詩)를 풀어 내는 것으로 마음을 추스르며 보내셨던 아버지...

 

백제선생님이 홀연히 ᄄᅠᆫ가시고 16년이 흐른 뒤에서야 百濟漢詩集 을 발행하게 된 감회가 큽니다, 시류(時流)에 편승하지 않고 끝내 가난한 선비로 살아내신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원망이 상존했던 옛 기억들은 사라지고 몰려드는 그리움으로 내내 몸살을 앓았습니다만 묵향이 잔잔히 배어나오는 자료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유품이 된 漢詩刀槁本을 문학 작품으로 세상에 내보내어 漢詩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자료로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으로 편집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책의 발간이 곤궁한 살림에도 아버지 곁을 지켜주신 어머니와 백제선생의 아들과 딸로 살아내 오빠와 여동생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선물이 되길 바라며,보고 싶습니다, 百濟 나의 아버지,”

푸르른 오월, 바람결에 아버지에게로 그리운 마음을 띄웁니다,   
                                                                   사학자  故 안태봉 선생님의  딸  "미뿐아기'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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