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이재진 취재본부장]국제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에 속아 현금 천오백만 원을 넘겨 주려던 농부가 농협지점장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한 사실이 알려져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있다.

 

지난 9월 1일 오전 8시 36분경 나주시 다도면 신동리의 농부 김(81세)씨 휴대전화에 국제전화가 걸려왔었다고 밝혔다.

 

"당신의 계좌 비밀번호가 유출돼, 지금 경찰이 범인을 쫒고 있는 데 담당경찰을 바꿔 주겠다"며 "범인을 놓칠 수 있으니 누구 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모든 계좌의 돈을 현금으로 인출해 집에 보관하라며, 다음 전화할 때 까지 휴대전화를 끄지말고 기다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마음이 다급해진 김씨는 9시 50분경에 그 길로 남평농협 다도지점(지점장 신광섭)으로 가 예금잔액 천오백만 원 전액을 현금 인출하려 했으나 오전 시간 이어서 현금이 없다는 말에 전액을 수표로 인출하려고 했었다.

 

김씨는 "내 통장 비밀번호가 유출되었다는 경찰 전화를 받고 돈을 인출하려다 수상히 여겨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지점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김씨의 전화를 받은 지점장은 직감으로 보이스피싱임을 알고 절대로 돈을 인출하지 말고 집에 가지말고 농협에서 기다리라고 당부해 사기피해를 막게되었다.  

 

신광섭 지점장은 "몇년전 산포농협에 근무할 때 유사한 보이스피싱 사기를 막은 경험이 있어서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며 "순박한 시골 어르신들을 상대로 몹쓸짓을 하는 사기꾼들이 극성이니 이상한 전화를 받으시면 경찰관서나 농협 등에 상의하셔서 사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란다"당부를 잊지 않았다.

 

한편, 신광섭 지점장은 보이스핑싱 사기를 막은 공로를 인정 받아 나주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