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전한 추석 명절 보내기 위한 작은 관심

세종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경 이현주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맞이하는 이번 추석은 고향ㆍ친지 방문 자제 권고 등 기존 명절과는 분위기가 변했다. 하지만 송편을 빚고 가족을 위해 정성스레 음식을 마련하는 건 별반 다르지 않을 거다.

 

맛있는 명절 음식을 장만할 때 가정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음식물 조리 부주의에 의한 화재 사고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추석 연휴 기간(추석 전후 3일) 화재 발생을 분석한 결과 음식물 조리 등에 의한 화재는 20.2%다. 이는 평상시 13.5%보다 6.7% 증가한 수치다.

 

기분 좋게 맞이한 추석 명절에 화재 사고를 당한다면 참으로 난감할 거다. 화재 예방을 위한 작은 관심을 갖고 몇 가지 안전 수칙을 준수해 즐거운 추석 명절을 맞이해 보자.

 

첫째,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기 플러그를 접속시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사용하지 않을 땐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둔다.

 

둘째, 음식물 조리 과정에서 이동식 부탄연소기를 사용할 경우 부탄 캔의 과열로 인한 폭발 우려가 있으니 연소기보다 큰 냄비, 프라이팬 등 음식물 조리기구는 절대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셋째, 음식물을 조리할 때 장시간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 불이 붙기 쉬운 제품은 연소기(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등) 주위에 두지 않도록 한다. 요리 중 잠시 자리를 비우더라도 불을 끄고 움직인다.

 

넷째, 주방에 소화기를 하나 비치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가스, 전기 등 안전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다.

 

과열방지장치가 부착된 가스레인지나 가스타이머 콕과 같은 가스 차단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화재 예방 방법이다. 주의를 기울이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다음과 같이 행동해 큰 피해를 막아야 한다.

 

주방에서 튀김용 기름이 끓고 있다가 갑자기 불꽃이 확 번지는 경우 K급 소화기를 사용한다. 주방용 소화기가 없다면 싱크대 수돗물로 끄려 하지 말고 주방에 있는 행주나 수건 등에 물을 묻혀 넓게 펼쳐 덮는다.

 

또 삼겹살 등의 고기를 굽다 보면 기름기가 고여 익어가는 고기와 불판에 불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럴 경우 옆에 있는 상추나 깻잎을 모아 불판 위에 올려 덮으면 산소와 차단시켜 불꽃이 줄어든다.

 

물론 적응성 있는 소화기를 비치해 화재 시 사용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이런 임기응변의 화재 소화 방법을 알아두면 연소 확대를 막을 수 있기에 유용하다.

 

즐거운 추석 연휴가 얼마 남지 않았다. 화재 예방을 위한 작은 관심과 노력으로 모두가 안전하고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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