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실종자 가족 책임회피 말고 사태해결이 먼저…

추가 붕괴위험 상층부 실종자 수색 난항

 


이들은 “상황을 해결하는 게 그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지 고개 몇 번 숙이는 건 쇼에 불과하고 가식에 불과하다면서 “상황을 해결하고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지 이 사과는 나중에 있을 상황에 대비해 면피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광주 동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수색 작업에 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해 달라고 요청 하기도 했다. 이들은 17일 오전 사고 현장에서 “아파트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구조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예산투입을 현대산업개발에서 망설이고 비 협조적이다며 “마치 살인자에게 피해자의 치료를 맡기는 격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을 구조작전에서 배제하고 정부 차원에서 전문가로 TF를 구성해 신속한 구조작전을 수행해 달라”면서 현대산업개발은 이 사고의 책임이 있으니 구조작업 일선에서 뛰는 게 아닌 예산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산업개발 정 회장은 지난해 학동 참사 이후에는 다음날 곧바로 유족들을 찾아 사과했지만, 이번 아파트 붕괴사고에는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난 후에 찾아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뭇매를 맞았다.한 실종자 가족은 사고 발생 후 7일이 지났다며 피해 보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인생이 다 망가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고현장을 찾은 정 회장은 가족들 앞에서 5분여 동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말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가족들의 거센 항의에 준비한 사과를 이어가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또한 정 회장은 기자들 앞에서 오늘 아침 대국민 사과했지만, 오늘 여기 온 이유는 광주시장을 찾아뵙고 또 사퇴했지만 책임을 지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추가 발견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구조 당국은 오늘부터 접근이 가능한 건물 고층부 수색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붕괴위험이 여전한 만큼 실종자 수색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종된 근로자들은 대부분 건물 28층부터 31층 고층부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18일 오전 각계 최고 전문가들을 불러 대책 회의를 연 뒤, 고층부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타워크레인과 내부의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고층부 정밀 수색은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건물 옆에 기울어진 145m의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 위한 1200톤급 대형 크레인을 어제 추가 투입했지만, 크레인 주변의 지반이 불안정해 해체 작업 완료 시기는 예상보다 5일가량 늦어진 오는 21일쯤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안전조치 등으로 인한 제대로 된 실종자 수색은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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