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여자 500m에서 우승하며 월드컵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민선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한국빙상연맹 제공]](http://www.jntoday.co.kr/data/photos/20221251/art_16716038217142_7995da.jpg)
전남투데이 여인백 기자 | 무서운 기세로 월드컵 4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간 ‘신(新) 빙속여제’ 김민선(23·의정부시청)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민선은 지난달에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를 시작으로 2, 3, 4차 대회 여자 500m를 모두 석권했다.
지난 17일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에선 36초96의 개인 기록으로 우승했다. 김민선은 금메달뿐만 아니라 이상화가 2013년 11월에 세운 세계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김민선은 롤모델인 이상화와 비교되고 있다는 질문에 “아직 이상화 언니와 비교하기엔 부족한 게 많다”며 “언니는 오랫동안 1등 자리를 지켰고 세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존경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다만 “언니처럼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싶다”며 약점으로 꼽히는 스타트 문제를 개선해 이상화가 가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세계 기록(36초36)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기록 도전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상화 언니가 세계 기록을 세울 때 첫 100m 구간 기록과 내 100m 구간 기록 격차는 상당하다”며 “그 부분을 개선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아울러 “스타트 문제는 예전부터 고민했던 부분”이라며 “사실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니어 시절부터 출발 반응 속도가 느려 스타트에서 적지 않은 손해를 봤고, 최고의 성적을 거둔 올 시즌 월드컵 때도 그랬다. 그는 월드컵 4차 대회 초반 100m 구간을 10초46에 통과했다. 이상화가 세계 기록을 달성할 때 세운 초반 100m 기록(10초09)과는 0.37초나 차이 난다. 이에 김민선은 스타트 문제 개선을 최대 과제로 삼고 남은 기간 집중 훈련을 하겠다고 밝혔다.
비주력 종목인 여자 1,000m에 관한 욕심도 드러냈다. 김민선은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4차례 대회에서 모두 10위권 안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상화가 500m 단거리에 집중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동안 도전자 입장에서 경기에 나섰던 김민선은 이제 1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챔피언 자리에서 레이스에 나선다.
그는 “월드컵 1, 2차 대회 우승 땐 얼떨떨한 마음이 컸고, 이제는 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다”며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드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