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경석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도전하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이 월드컵 역사상 가장 크고 긴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채널인 ‘스카이스포츠’는 14일(한국시각) “국제축구연맹(FIFA)이 16일 르완다 키갈리에서 진행할 총회에서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경기수를 40경기 확장하는 방안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FIFA는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팀이 처음으로 늘어난 첫 대회인 북중미월드컵에서 애초 80경기를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존 64경기에서 40경기 늘어난 104경기 체제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FIFA는 이번 월드컵에서 90억파운드(약 14억32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48개국이 참가하는 조별리그도 앞서 매스컴을 통해 공개된 3개팀 16개조 방식이 아닌 4개팀 12개조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이 ‘스카이’에 전했다.
각조에서 1, 2위를 한 24개팀과 3위팀 중 상위 성적을 거둔 8개팀, 총 32개팀이 32강전을 치르는 방안이다. 월드컵 무대에 32강이 도입된다는 점도 이채롭다.
이 시스템에서 결승에 오르는 팀은 기존 7경기에서 1경기 늘어난 8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자연스레 대회 기간도 늘어날 전망이다. 대회 준비 기간까지 더해 넉넉 잡아 두 달에 가까운 56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스카이스포츠의 롭 해리스는 북중미월드컵이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긴 FIFA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별리그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의 1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결승전은 현지시각 2026년 7월 19일, 미국에서 열린다. 개최 도시는 미정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2026 월드컵의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남에 따라 달라질 아시아 예선 절차를 발표했다. 아시아의 본선 출전권은 4.5장에서 8.5장으로 크게 늘어나, 최대 9개국까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설 기회가 생겼다.
아프리카도 두 배 가까이(5장→9.5장) 쿼터가 늘었다. 유럽은 3장(13→16장), 남미는 2장(4.5→6.5장), 개최국이 포함된 북중미는 3장(3.5→6.5장), 오세아니아는 1장(0.5→1.5장)씩 더 출전권을 가져간다.
달라진 아시아 예선은 먼저 FIFA 랭킹 아시아 26∼47위인 22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맞붙어 11개 팀을 가리는 1차 예선으로 시작된다. 2차 예선에 진출한 11개 팀과 아시아 1∼25위 팀을 더해 총 36개 팀이 경쟁한다.
객관적 전력상 한국은 2차 예선부터 참가하게 된다. 4개 팀씩 9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홈 앤드 어웨이)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 팀씩 18개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2027 AFC 아시안컵 출전권도 획득한다.
3차(최종) 예선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라운드 로빈(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조 1·2위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티켓을 다툰다. 아시아 축구는 한국(28위)을 비롯해 이란(23위), 일본(24위), 호주(39위) 등 ‘4강’이 강세다. 기회가 늘어난 만큼 아시아 축구 강국에 속하는 4개국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대한축구협회 전한진 사무총장은 “최종예선 조 편성에서 강팀이 분산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4강 외에 전통적으로 까다로웠던 상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등과의 경쟁은 변함없다”며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