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호정 기자 | 여자축구 월드컵이 시작됐다. 1991년 총 12개국 체제로 출범한 여자월드컵은 이번이 9번째로 처음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열린다.
2019년 프랑스대회까지 24개국이 출전했지만 이번 대회부터 32개국으로 확대됐다. 4개국씩 8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상위 2개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역대 최다(4회) 우승국이자 FIFA 랭킹 1위 미국은 처음으로 2015년, 2019년에 이어 월드컵 3연패에 도전한다. 미국과 독일이 2회 연속 우승한 적이 있다.
H조에 속한 한국은 25일 콜롬비아와 본선 1차전을 치른다. 이후 30일 모로코, 8월 3일 독일을 상대한다.
2019년 10월 출범한 콜린 벨 감독 체제 대표팀은 약 3년 9개월 동안 이번 월드컵을 준비했다. 벨 감독은 국제 경쟁력과 고강도 훈련을 강조하며 팀을 이끌었다. 국내외에서 꾸준히 A매치를 치르며 경험을 쌓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체력과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한국은 앞서 여자 월드컵 본선에 세 차례 진출했고, 최고 성적은 16강이었다. 첫 참가는 2003년 미국 대회였다. 당시에는 16개국이 본선에 참가했는데, 본선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두 번째 대회인 2015 캐나다 월드컵에선 처음으로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다. 1승 1무 1패로 조 2위에 올라 24개국 체제 본선을 통과하고 16강에 올랐다. 직전 대회였던 2019 프랑스 대회 때는 또 한 번 3전 전패를 당해 조별리그에서 대회를 마무리해야 했다.
콜린 벨호 에이스로 꼽히는 지소연은 월드컵 출정식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처럼 이변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큰 대회에는 항상 이변을 일으키는 팀들이 나타난다. 이번 대회에선 그 팀이 우리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쉬운 도전은 아니다.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으로 확대돼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더 험난해졌다. 지난 대회까지는 조 3위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선 반드시 조 2위에 올라야 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1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다. 콜롬비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5위로 독일(2위), 한국(17위)에 이어 H조에서 세 번째로 높다. 한국의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