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이현승 기자 | 지난달 17일 교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에게 ‘연필 사건’ 관련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가 현직 경찰 간부와 검찰 수사관 부부라는 주장이 나왔다.
유가족 측 법률대리인 문유진 변호사는 “연필 사건 당일 해당 학부모와 숨진 교사가 두 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한 학생이 자신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려는 상대 학생을 막으려다가 이마에 상처를 입힌 일이다. 고인은 해당 사건으로 지속적인 학부모 민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에 따르면 사건 당일 가해 학생 어머니는 오후 3시 30분쯤 A씨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었고 같은 날 오후 9시쯤에도 ‘억울하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해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튿날인 13일에는 수업 중인 교사에게 하이톡으로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낸 내용을 확인했다는 게 유족 측의 설명이다.
문 변호사는 “선생님(고인)은 어머니가 경찰인 것을 안 상태에서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들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우리 애 평판이 뭐가 되느냐’고 들으면 압박받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이어 “고인이 해당 학부모의 직업이 경찰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만큼, 상당한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고인이 학부모에게 업무용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 먼저 전화를 걸었고, 그 이후 학부모와 업무용 휴대전화로 다시 통화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부모의 직업은 공개할 수 없고, 진행 중인 수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