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탁상훈 기자 | 폭염‧폭우 등 기상악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세에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며 하반기 물가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2015년 100기준)으로 전월대비 0.9%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먼저 농림수산품에서는 농산물(13.5%)과 축산물(1.5%)이 올라 전월대비 7.3% 상승해 전체 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농산물 오름세는 2020년 8월(16%) 이후 최고폭이다.
전월대비 큰 폭으로 오른 품목은 배추(112.7%), 시금치(56.7%), 조개(27.7%), 쇠고기(10.2%) 등이며 내린 품목은 게(-39.1%)로 조사됐다.
공산품은 제1차금속제품(-0.3%) 등이 내렸지만, 석탄및석유제품(11.3%), 화학제품(1.4%) 등이 올라 전월대비 1.1%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경유(17.4%), 나프타(15.3%)가 인상되었으며, 중후판(-1.9%), 용접강관(–1.7%) 등 금속제품이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5.8%)가 내려 전월대비 0.5% 하락했고, 서비스는 운송서비스(0.8%),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등이 올라 전월대비 0.3% 올랐다.
품몰별로는 여름휴가철 성수기를 맞은 호텔 (7.3%), 휴양콘도 (18.2%), 국제항공여객 (2.4%)과 함께 시내버스 요금(7.7%)이 올랐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은 전월대비 3.4% 상승, 신선식품은 전월대비 14.6% 상승했다.
에너지는 전월대비 3.1% 상승, IT는 전월대비 0.3% 상승, 식료품및에너지이외는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8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4%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2.3% 내린 수치다. 원재료(5.1%)와 중간재(0.9%), 최종재(1.2%) 모두 상승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6%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3% 내렸다. 공산품(2.1%)과 농림수산품(7.1%), 서비스(0.3%) 등이 모두 올랐다.
유가 상승으로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생산자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집중호우에 농산물이 크게 올랐고, 국제유가 상승에 석탄및 석유 제품이 상승폭이 컸다”며 “음식점 및 숙박이 오르면서 서비스도 상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