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제공]](http://www.jntoday.co.kr/data/photos/20230938/art_16951912305422_b6ee15.jpg)
전남투데이 김수동 기자 |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서 9-0 대승을 거뒀다.
우리나라는 전반 3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이른 시간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고 전반에만 4골, 후반에는 5골을 몰아치는 화력을 과시했다. 정우영의 해트트릭과, 조영욱의 2골, 1골씩 보탠 백승호, 엄원상, 박재용, 안재준의 활약을 묶어 대회 첫 경기를 압도적 승리로 장식했다.
황선홍호가 사실상 대회 첫 경기에서 베일을 벗은 셈이다. 아직 핵심 미드필더 이강인이 합류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표팀 경기력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이강인이 없는 지금도 쿠웨이트와 중국인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는 충분했다. 수비위주로 단단히 걸어잠그고 나온 쿠웨이트는 총 9실점을 기록했고, 에밀리우 페이시 쿠웨이트 감독은 경기 후 “수준이 달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경기장 한 쪽에서 경기를 지켜본 중국인 자원봉사자들 또한 전광판에 적힌 9-0이란 숫자에 멘붕에 빠지기에 충분했다.
경기 도중엔 대한민국을 외치는 열띤 응원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페이시 감독은 현격한 수준 차를 받아들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더 경험이 많았다. 정말 프로페셔널하게 경기하는 팀이었다”며 “우리와 전혀 다른 수준의 팀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우리는 우승이 아니라 팀을 만들기 위해 이 대회에 나왔다. 우린 프로페셔널한 팀과 상대했다”며 “대표팀 경기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 팀에 많은 문제점들을 찾았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과 싸워준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이후 다시 한국과 맞붙을 기회가 있다면 그 경기는 이길 수 있다. 이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며 쿠웨이트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국은 3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3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같은 날 E조의 태국과 바레인은 1-1로 비겼다. 9-0 완승을 거둔 황선홍호는 조별리그 1위로 우뚝 서며 토너먼트 진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 대승을 거둔 한국 대표팀은 21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태국, 24일 3차전에서 바레인과 맞붙으며 조 1위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