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탁상훈 기자 |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지만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더 커져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는 2195만4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 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정규직 근로자는 1383만2천 명으로 전년보다 26만4000명 증가했다.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812만2천 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만4천 명 감소했다. 지난해 9만 명 증가했던 비정규직 근로자가 올해는 감소로 돌아섰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전년보다 0.5%포인트(p) 줄어든 37%였다.
올해 비정규직을 근로형태별로 보면 기간제를 포함한 한시적 근로자가 525만9천 명, 시간제 근로자가 387만3천 명, 비전형 근로자가 195만7천 명이었다.
한시적 근로자와 비전형 근로자는 1년 전보다 8만9천 명, 17만4천 명 감소했으나 시간제 근로자는 18만6천 명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355만7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6천 명 감소했으나, 여성은 465만5천 명으로 6만2천 명이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261만9천 명으로 비정규직 근로자가 가장 많았고, 50대(162만7천 명), 29세 이하(157만7천 명) 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49만2천 명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컸고,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256만4천 명)가 가장 많았다.
비정규직 근로자 감소에도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정규직 근로자(362만3천 원)와 비정규직 근로자(195만7천 원) 간 임금 격차는 약 167만 원이었다. 2017년 이후 6년째 벌어지면서 또다시 역대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비정규직 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커지면 전체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평균임금은 작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평균임금은 276만1천 원으로,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82만2천 원이 된다.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기재부의 평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사회보험 가입률 격차도 여전했다.
정규직 근로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88%이었고, 고용보험은 91.9%, 건강보험은 94.3%에 달했다.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국민연금 38.4%, 고용보험 54.2%, 건강보험 52.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