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살인’ 정유정, 사형 구형에 “외국어 배우는 중”

  • 등록 2023.11.07 11:07:10
크게보기

 

전남투데이 이현승 기자 | 과외 중개 어플을 통해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4)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이에 정유정 측은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법원에 감경을 요청했다.

 

6일 오전 부산지법 형사6부(재판장 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분노 해소의 수단으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살해했고, 누구나 아무런 이유 없이 살해당할 수 있다는 공포심을 줬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이와 함께 10년간의 전자장치 부착과 보호관찰 명령도 청구했다.

 

검찰은 "과외 앱을 통해 살해하기 쉬운 피해자를 물색하고 중학생을 가장해 접근해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는 등 너무나도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며 "명확한 증거에 어쩔 수 없이 자백하고 거짓말을 반복하며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은 교화 가능성이 없고, (법정의) 오심 가능성도 없다"며 "사회에서 영원한 격리가 필요한데 무기징역형은 가석방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유정의 변호인은 "범행 이후 정신 건강을 확인한 결과 우울증 등 정신적 질환이 확인됐다"며 심신미약에 따른 감경을 요청했다. 부모의 이혼과 조부모의 폭행 등 '불우한 성장 환경'도 감경 이유라고 주장했다.

 

정유정은 "이번 사건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린다. 저로 인해 큰 상심에 빠진 유가족께 죄송하다"며 "중국어와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준법정신으로 살도록 저 자신을 돌아보며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며 "교화돼 새 사람으로 살아갈 기회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피해자 유족은 자살을 생각할 만큼 고통받고 있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검찰이 공개한 탄원서에서 유족들은 “5개월이 지났는데 500년 같은 시간이었고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럽다. 최대한 엄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50분께 부산 금정구에 거주하는 피해자 A(26)씨 집에서 흉기로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정유정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경남 양산 낙동강 변 인근에 유기하기도 했다.

 

한편 정유정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4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이현승 기자 texaslee1967@naver.com
Copyright @전남투데이 Corp. All rights reserved.


전남투데이 신문방송 | 등록번호 : 일반 일간신문, 광주, 가 00072 / 인터넷신문, 광주, 아 00397 | 등록일 : 2013-04-04 | 발행일자 : 2019-09-06 | 발행인: 조남재 | 편집인: 박영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영호 | 연락처 Tel: 062)522-0013 | 메일 jntoday@naver.com 주소 (우)61214 [본사] 광주광역시 서구 군분2로 54, 금호월드오피스텔 1105호 전남투데이 © www.jntoday.co.kr All rights reserved. 전남투데이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