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마친 경복궁 ‘낙서 테러’에 전체 복구 비용 청구 검토

  • 등록 2024.01.04 12: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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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투데이 박상훈 기자 | 지난해 12월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이 복구돼 4일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재청은 낙서 제거 비용을 훼손 당사자에게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문화재청은 4일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에 설치했던 가림막을 걷고 낙서 제거 및 긴급 보존 처리 작업을 마친 담장을 공개했다. 지난달 16일 담장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한 이후 19일 만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두 차례 발생한 ‘낙서 테러’로 훼손된 담장 구간은 영추문 좌·우측 12.1m,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일대 24.1m 등 총 36.2m에 달한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와 국립고궁박물관 소속 보존 처리 전문가 수십명은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 래커로 오염된 흔적을 지우는 데 힘썼다.

 

일차적인 작업은 끝난 상태로, 추후 담장 표면 상태를 점검한 뒤 보존 처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석재 상태를 고려해 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응급 복구 위주로 작업이 이뤄졌다”며 “현시점의 공정률은 80% 정도”라고 설명했다.

 

낙서로 훼손된 담장을 복구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강추위로 작업이 중단된 기간을 빼면 총 8일간 낙서 제거 작업이 이뤄졌다. 작업에 투입된 인원과 작업 기간을 계산한 연인원은 234명, 하루 평균 29.3명이 투입된 셈이다.

 

스팀 세척기, 레이저 세척기 등 전문 장비를 빌리는 데 946만원이 쓰였고 작업에 필요한 방진복, 장갑, 작업화 등 용품 비용으로도 1207만원이 든 것으로 집계됐다. 낙서 흔적을 지우기 위한 물품 비용으로만 2153만원이 쓰인 셈이다.

 

작업에 투입된 전문가들의 인건비, 복구 작업에 들인 기타 비용까지 포함한 전체 금액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문화재청은 “전문가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전체 비용을 감정 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산출한 뒤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6일 새벽 경복궁의 담장에서는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 래커로 쓴 ‘영화 공짜’ 등의 문구가 발견됐다.

 

범인은 고등학생 임모(18) 군과 그의 여자친구 김모(17) 양으로 밝혀졌으며 이들은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관련 낙서를 경복궁 담벼락에 쓰면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안을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인 17일 스프레이 래커로 경복궁 담장에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를 받는 설모(29) 씨는 구속돼 최근 검찰로 송치됐다.

박상훈 기자 psh2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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