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숙의 시 '나도 그리울 때가 있다'

  • 등록 2019.01.01 11: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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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숙 시인은 전남 고흥출신으로 ‘



나도 그리울 때가 있다

/ 정미숙 


살다 보면 그런 날 있지 않은가

 

문득 떠나고 싶고 문득 만나고 싶은,

가슴에 피어오르는 사연 하나

숨 죽여 누르며 태연한 척

그렇게 침묵하던 날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고독이 밀려와 사람의 향기가 몹시 그리운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차 한 잔 나누며 외로운 가슴을 채워 줄

향기 가득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바람이 대지를 흔들어 깨우고

나뭇가지에 살포시 입맞춤하는

그 계절에 몹시도 그리운,

그 사람을 만나고 싶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살다 보면

가끔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정미숙 시인은 전남 고흥출신으로 ‘시인정신’을 통해 등단했다.

2000년 개인 첫 시집‘이카루스의 날개’를 출간했으며

‘이카루스 정미숙’시화전을 현대 아트갤러리에서 열었다.

초당대학교에 출강한바 있으며, 현재 지역 방직공장에서 근무하고 

지난 2018년 11월 치열한 노동자의 삶을 잔잔히 녹여낸 ‘등에 핀 꽃’을

출간했다.

윤진성기동취재본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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