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강길수 기자 | 전라남도구례교육지원청(교육장 신제성)은 3일 동편제 전수관에서 예술영재 16명을 대상으로 구례교육지원청 최초 예술영재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대한민국 전통 예술의 맥을 잇고,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미래 세대에 전수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판소리와 가야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예술영재들에게 체계적인 지도를 제공했다.
■ 구례 동편제, 한국 판소리의 본고장
구례는 조선 후기부터 전해 내려온 판소리 유파 중 하나인 동편제의 발상지로, 웅장하고 호방한 창법이 특징이다. 송흥록, 송우룡, 김세종 등 명창들이 이곳에서 활동하며 동편제를 발전시켰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소리꾼들이 그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특히, 구례가 낳은 국창 송만갑(1865~1939)은 동편제의 대가로, 판소리 완창 형식을 정립하고 예술적 깊이를 더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전통 판소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썼고, 그의 소리는 지금까지도 국악계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편제 전수관, 전통 예술 계승의 중심지
동편제전수관은 구례가 자랑하는 전통 판소리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설립된 공간으로, 판소리뿐만 아니라 전통 국악 교육과 공연, 연구 활동이 이루어지는 핵심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국내외 국악인들이 동편제의 정수를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숍이 운영되며, 지역 사회와 연계한 공연과 전시도 개최된다.
특히, 예술영재 교육뿐만 아니라 일반인과 학생들을 위한 국악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전통 음악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동편제의 맥을 잇기 위한 첫걸음
이번 교육은 단순한 국악 수업을 넘어, 동편제의 정신과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참여 학생들은 판소리 수업을 통해 동편제 특유의 웅장하고 깊이 있는 발성을 배우고, 한 대목 한 대목 정확한 장단과 감정을 살리는 방법을 익혔다. 또한, 가야금 지도에서는 기본적인 연주법부터 판소리 반주로서의 역할을 학습하며, 가야금 병창을 통해 소리와 선율이 어우러지는 경험을 쌓았다.
이번 교육을 지도한 국악 전문가들은 "동편제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조상의 얼과 정신이 깃든 문화유산이다. 이를 계승할 학생들이 전통의 가치를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례교육지원청 신제성 교육장은 "예술영재들이 전통 음악을 배우며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나아가 한국 전통 문화의 계승자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구례교육지원청은 "앞으로도 지역의 전통 예술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동편제의 맥을 잇는 차세대 명창과 연주자를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