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안철우 기자 | “착한도시 서구민들이 우리 상인들과 골목경제를 살렸으니 이제 지역사회에 빚을 갚을 차례입니다”
광주광역시 서구는 지난 15일 고액 기부자 모임인 ‘서구아너스’에 특별한 신규 회원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주인공은 동천동 골목형상점가 상인회장이자 꽃마름 광주동림점을 운영하고 있는 류명호 대표다.
류 대표는 “서구의 골목경제119 프로젝트로 큰 힘을 얻은 만큼 이제는 지역사회에 받은 혜택을 되돌려줘야 한다”며 나눔문화 확산에 동참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광주 서구는 지난 6월 전국 최초로 행정구역 전체를 119개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하고 ‘대한민국 골목경제 1번지’를 선포했다. 이로써 서구 관내 1만1천여 상점에서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해져 주민들은 생활 전반에서 최대 20% 할인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골목상권이 활기를 띄면서 소상공인들은 매출이 최대 20~30%까지 증가하는 실질적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류 대표는 동천동 골목형상점가 상인회장으로 활동하며 누구보다 골목경제119 정책의 성과를 최일선에서 느끼고 있다. “오랜 시간 경기침체로 힘들어했던 상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며 “착한 서구민들 덕분에 골목이 활기를 되찾은만큼 나도 서구아너스 활동으로 이웃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서구아너스’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고액 기부자 모임으로 공공영역에서 채우지 못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불과 10개월 만에 3천만원 이상 기부를 약정한 회원이 90명을 돌파했으며 총 약정액도 31억원을 초과했다. 서구아너스 회원들은 단순 기부를 넘어 ▲폐지수집 어르신 ‘쉼 지원비’ 지원 ▲자립준비청년‧가족돌봄청년 장학금 ▲다문화가정 외갓집 보내주기 ▲장애인 부부 결혼식 지원 등 다양한 나눔 실천으로 공공이 놓치기 쉬운 복지의 틈새를 메우고 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골목경제를 살리는 일도, 복지틈새를 메우는 일도 연대와 협력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며 “정책적 혜택을 사회적 나눔으로 되돌려주신 류명호 대표의 선한 영향력이 골목마다 확산돼 ‘착한도시 서구, 행복한 공동체’ 실현의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