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의원 일탈로 군청 압수수색 불러와… 부끄러움은 군민 몫

  • 등록 2025.09.18 10: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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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의원들의 작태가 갈수록 가관이다. 주민들을 대표해 의회에 들어간 이들이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되묻게 만드는 장면이 연일 벌어지고 최근 의원들의 일탈이 연이어 언론에 보도되는가 하면 이제는 곡성군청을 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압수 수색하는 사태까지 벌어져 군민들이 큰 낙담과 군민임을 부끄러워하고 있다.

 

군민들을 대의 한다는 명분으로 선출된 이들이 정작 주민의 삶을 외면하는 모습은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끼게 만든다. 회의장에 앉아 있기는커녕 자리를 비우거나, 억지 발언만 늘어놓는 의원들이 부지기수다. 의정 활동비와 세비를 챙기면서도 지역 현안을 외면하는 이른바 ‘무늬만 의원’들이 곡성군민의 대표 자격으로 의회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군 행정의 감시와 견제가 본분임에도 집행부와 유착해 ‘거수기’ 노릇을 자처하는 의원들이다. 행정 집행 과정의 잘못을 날카롭게 지적하기는커녕 일부는 되레 의원 본인들의 이권 채우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주민의 세금으로 얹힌 자리에서 주민의 이익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한 ‘정치 장사’를 벌이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주민이 바랐던 지방 자치의 모습인가.

 

더 기가 막힌 것은 잇단 추문과 비리 의혹이다. 지금까지 의원 다수가 불법행위와 부당보조금 수령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와 재판을 받고 있어 지역사회의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고 심지어 의원의 배지를 달고 차명으로 건설업체를 운영하며 공사 수주에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까지 받고 있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의회 관련 내용이 제대로 된 정책 제안이 아니라 각종 잡음이라는 사실이 군민들을 지치게 한다. 의원직이 봉사와 책무의 자리가 아니라 특혜와 기득권의 온상으로 곡해된 현실이 안타깝다 못해 참담하다.

 

더욱 심각한 건 이런 행태가 몇몇 소수의 일탈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 식구 감싸기를 일삼는 구조 속에서 책임지는 의원은 거의 없다. 징계는 솜방망이에 그치고, ‘말썽 의원’들은 버젓이 다음 선거에 재출마해 또다시 배지를 달곤 할 것이다. 주민들의 비판이 쌓여도 제도적 감시가 허술한 탓에 악순환은 고스란히 반복된다. 이래서야 지방자치제도가 무슨 의미가 있나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군민이 나서야 한다. 스스로 권리를 지키지 않으면 의회는 절대 달라지지 않는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의원, 특권 의식에 젖은 의원, 지역 발전보다 자신의 욕심에 급급한 의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선거를 앞두고는 감언이설로 표를 구걸하는 자들을 군민의 표로 단호히 심판해야 한다. 의원직이 결코 혈세로 유지되는 ‘철밥통 자리’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보여줄 때, 비로소 의회는 변할 수 있다.

 

의원들이 지금처럼 권위만 탐하고 도덕적 자각 없이 행동한다면, 지방의회는 결국 주민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고립될 수밖에 없다. 현장을 돌보지 않는 의원, 주민의 아픔을 외면하는 의원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각성 없는 의원들은 주민들의 분노에 밀려 사라질 뿐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그들 스스로 뼈저리게 깨달아야 한다.

조남재 기자 newscn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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