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년이 주역이 되는 농업을 기대하며

  • 등록 2019.05.16 17: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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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정 고흥지사장


한국은행은 지난 3월 1인당 국민소득은 사상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1994년에 1만 달러, 2006년 2만 달러를 넘어서고 12년 만에 국민소득 3만 달러에 돌입했다. 국민소득 3만 달러는 인구 5천만 명 이상 규모를 가진 국가 중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그리고 우리나라 이렇게 7개 국가 뿐이니 대단한 성과다. 그러나 이 지표만으로 마냥 기뻐하기엔 이르다.

 

나라 경제가 좋아지는데, 실제로 우리가 체감하는 삶의 지표는 세계경제 불황 여파에 따라 그리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고착되었다고 하지만 청년실업률이 10%가 넘는 요즘 청년들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이른바 ‘3포 세대’를 넘어 ‘N포 세대’ 라는 말까지 등장했으니 말이다.

 

과거 성장률이 높던 시절에는 청년실업률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야기였다. 그러나 선진 자본주의 대열에 들어서고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청년 고용과 좋은 일자리 창출은 어려운 이야기가 됐다. 그 중에서도 이미 심각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농업분야에서는 청년을 찾기가 더 어렵게 됐다. 농촌고령화는 농업이 경제성장을 이끌던 시대가 지나면서 가속화된 현상이다. 생명산업으로서 농업이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며 새로운 산업을 창출이 시도되기는 했으나 정책적으로 청년을 유입시키는 성장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러다 최근 청년 농업인의 창업보육과 기술혁신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스마트팜혁신밸리 2차 조성지역이 발표되면서 농업혁신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018년에 선정된 전북 김제와 경북 상주에 이어 2차 조성지역으로 선정된 지역은 전남고흥과 경남 밀양 이렇게 두 곳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지역 고흥만 일원에 조성하는 스마트팜혁신밸리는 남방형 스마트팜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한 아열대 작물위주로 수입대체 품목을 육성하고 수입에 의존하는 양액과 시설을 국산화하는 모델이 제시됐다.

무엇보다 인근 선도농가가 청년 농업인의 멘토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 농업인이 청년 농업인과 상생하며 농업 혁신성장을 위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고흥만의 확장성이 넓은 간척지라는 특성을 살려 혁신밸리 인근에 예비창농단지  조성이 계획되어 있어 청년 농업인이 임대형 스마트팜을 졸업한 이후에도 지역에 정착하고 농업 혁신성장의 주역으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팜혁신밸리는 청년 인력을 육성하고 규모화 집적화를 통한 세계 농업 혁신과 흐름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 크다. 기반시설을 비롯한 청년농 육성시설과 기술혁신, 생산유통을 위한 시설과 최근에 우리지역에 확정된 청년보금자리 사업 등 정주시설까지 갖추는데 농식품부를 비롯한 모든 농업관련기관들이 참여한다.

 

올해 예비계획 보완을 거쳐 기본계획을 수립하면 내년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22년에는 스마트팜혁신밸리에서 청년 농업인들의 활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와 플랫폼, ICT(정보통신융합기술)의 활용이 친숙한 청년 농업인들은 농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 분명하다.

 

농업에서 희망을 찾은 이들은 기본적인 일상을 포기하는 N포세대가 아닌 미래를 위한 도전을 계속하는 청년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의 청년 농업인들의 활동이 고령화된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농업혁신의 단초가 되어 우리 고흥지역 농업의 희망의 등불을 밝히기를 기대해 본다.

윤진성기동취재본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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