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겟메꽃// 김명숙시인

  • 등록 2020.01.04 15: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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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메꽃

  

김명숙

  

 

해가 뜨고 지는 일상이

전광판의 광고처럼 삽시간에 흘러가 버렸죠

나를 잡아 흔드는 소리에

아득해지는 정신을 곧추 잡아야 했어요.

나를 부수고 깨어나는 일, 쉬운 일만은 아니죠

어느 한 선택을 위해선

다른 또 하나의 선택을 저버려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선 철저히 나를 깊은 수렁의 연처럼

모래 속으로 더욱 더 침참시켜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간간히 어루만져 주고 가는 바람의 중얼거림에

조금씩 힘을 내며

안개비가 해안선에 흰 발 내딛어 가듯

한 뼘 한 뼘 해안을 향해 덩굴손을 뻗기 시작했어요

멀리서 구름을 타고 안개비가 내리는 듯해요

쏴아~

푸르고 깊고 청량한 소리가 귓전에 들려와요

어느덧 내 몸에 분홍나팔귀가 돋아났어요

 

이제, 바다의 소리 죄다 들려요.

 

 



 

  김명숙 시인

- 제1회 한국아동문학회 신인문학상 동시 등단

-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문학의 전당. 2011

-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 가곡 46곡/ 동요 87곡 발표

- 제54회, 57회 4.19혁명 기념식 행사곡 "그 날" 작시

- 제60회 현충일 추념식 추모곡 "영웅의 노래" 작시 

- 수상: 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도전한국인 대상,

- 제5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 제43회 방송대문학상 수상 외 다수 

윤진성기동취재본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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