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설을 맞아 차가운 음지에 따뜻한 손길을

  • 등록 2018.02.12 1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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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 여성청소년계 순경 오단영



[전남투데이 윤진성 기자]지난해 12월 발생한 故 고준희 양 사건은 한동안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친아버지와 그의 동거녀로부터 학대를 당해온 5살의 어린 준희 양은 지난 해 따뜻한 봄, 싸늘한 주검이 되어 한 야산에 버려졌다. 지난 2016년 2월 친부와 계모로부터 수개월간 학대에 시달리던 신원영 군이 숨진 사건이 전국적으로 논란이 된 지 2년 만에 또다시 전국을 들썩이게 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전국 아동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1만 8700건 중 80.5%는 부모가 가해자였다.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잘못된 친권의식을 가진 부모들이 자녀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현실이다. 경찰에서는 이러한 가정의 발굴과 개선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부모의 잘못된 친권의식 뿐 아니라 알코올 중독 등 여러 사유로 학대가 이루어지는 사례도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관심도 요구된다.

 

부모 스스로 학대행위임을 인지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지역사회 등 주변의 관심이 있어야 한다. 학대 사실을 직・간접적으로 알게 된 주변인은 적극적으로 이를 112 또는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하여 피해가 확대되는 것을 조기에 막아야 한다. 스마트폰 ‘아이지킴콜 112’ 앱으로도 신고가 가능하다. 매일 밤 옆집에서 아이의 울음소리와 부모의 고성이 들린다면 학대행위를 직접 목격하지 않았어도 우선 신고해라.

“잘못했으면 한 대 맞아야지.” 전형적인 그릇된 친권의식을 가진 부모의 전형적인 의식이다. 사회적 이슈가 된 ‘원영이 사건’과 ‘고준희양 사건’ 외에도 수많은 아동학대 사건들이 이 시간에도 발생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관심 없이는 경찰력 만으로만 해결하기에 너무나도 부족하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코앞으로 다

 

가왔다. 설을 맞아 바쁜 일상을 잊고 잠깐 쉬어가며, 차가운 음지에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이웃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윤진성 고흥 지사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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