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영철 기자 | 한국전력이 지난 1분기 7조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전이 공시한 올해 1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영업 손실액만 7조7869억원이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3525억원이 줄었다. 이는 전력판매량 증가 등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조3729억원 늘었지만, 연료비 및 전력구입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9조7254억원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연료비·전력구입비 손실액을 보면 자회사 연료비가 3조6824억원으로 증가했다.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도 5조5838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LNG·석탄 등 연료가격이 크게 상승한데다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비율이 9%에서 12.5%까지 늘어난 결과다.
기타 영업비용 손실액은 발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4592억원이 증가했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사상 최악의 재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확대 구성하고 재정 위기에 대응한 고강도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장 한전 등이 보유 중인 출자 지분 중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은 제외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또 보유 중인 부동산 중 매각 가능한 부분은 전부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대상을 추리고 있다. 현재 운영·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도 매각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한전은 자구 대책에 더해 연료비 등 원가변동분이 전기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방안도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