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이 사회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상과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AI를 활용해 학습하고 일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AI 격차’라는 새로운 불평등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 고성능 AI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사용자들은 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며 최신 기능을 활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지출이 어려운 서민층에게는 AI 접근 자체가 제한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이용의 차이를 넘어 정보 접근과 생산성, 나아가 미래 경쟁력의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청소년 계층이다. 경제적 여건에 따라 AI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간의 학습 격차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경제력이 곧 AI 활용 능력을 결정짓는 구조가 고착된다면, 이는 교육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계층 간 이동성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사회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논리에만 맡겨둘 경우, AI는 소수의 특권적 도구로 남을 위험이 있다. 따라서 정부와 사회는 AI 접근성을 공공의 관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기나 통신 서비스처럼 기본적인 수준의 AI 이용을 누구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시대의 핵심 과제는 기술의 발전 그 자체가 아니라, 그 혜택을 얼마나 공정하게 나누느냐에 있다. 지금과 같은 격차가 방치된다면, AI는 혁신의 도구가 아니라 또 하나의 불평등 구조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모두를 위한 AI라는 원칙이 정책과 제도로 뒷받침될 때, 비로소 기술은 사회 전체의 발전을 이끄는 힘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