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특별시장 당선인의 최근 행보를 둘러싼 논란이 심상치 않다. 당선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드러난 일련의 발언과 태도는 향후 시정 운영에 대한 우려를 키우기에 충분하다.
특히 인수위원회와의 충분한 논의 없이 통합특별시 청사를 순천에 두겠다는 취지의 발언은 ‘일방 행정’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통합특별시 청사 위치는 광주와 전남 지역의 이해가 첨예하게 얽힌 핵심 사안으로, 사회적 합의와 충분한 숙의가 전제되어야 할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인이 독단적으로 방향을 제시한 것은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하는 처사로 볼 수밖에 없다.
그간 청사 입지를 둘러싸고 광주광역시청, 전남도청, 순천 등 여러 후보지가 거론되며 지역 간 긴장감이 높아져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선인은 명확한 기준이나 계획을 제시하기보다 “내가 근무하는 곳이 주청사가 될 것”이라는 식의 발언으로 일관해 왔다. 이는 행정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를 떨어뜨리는 무책임한 태도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러한 발언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다. 선거 과정에서 제기되었던 ‘불통 행정’에 대한 우려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방자치의 핵심은 소통과 협치에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충분한 논의 없이 추진되는 정책은 갈등을 증폭시키고 행정의 정당성을 약화시킬 뿐이다.
민형배 당선인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이 가져올 파장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 통합특별시는 특정 지역이나 개인의 판단으로 운영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시민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숙의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출범 초기부터 독단적 행보로 논란을 키운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민 당선인이 진정으로 성공적인 특별시 출범을 원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소통의 리더십’을 회복하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