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최영남 기자 | 착공식은 화려했다. 국내 최대 규모 400MW. 총사업비 6,807억 원. 20년간 상업 운전. SK하이닉스에 전력 공급. 주민참여 이익공유. 지역소멸 극복. 듣기만 하면 해남의 새로운 미래가 활짝 열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기자의 눈에는 오히려 가장 단순한 질문 하나가 먼저 들어온다. “그래서 해남 주민에게 실제로 얼마가 돌아오는가?” 이 질문에 숫자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업체가 대형 입찰에 참여하기 어렵고, 소규모 업체들은 입찰 경쟁 자체에 뛰어들기 힘든 구조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대기업이 수천억 원짜리 사업을 가져가고, 지역에는 일부 공사와 발전기금만 남는다면 과연 그것을 지역경제 활성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
더욱이 “20년 동안 발전 수익을 공유하겠다”는 약속도 마찬가지다. 얼마를 공유하는지? 누구에게 공유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배분하는지? 사업자가 바뀌어도 약속이 유지되는지? 가 중요하다.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유한다’는 문장이 아니다. 계약서와 숫자다.
재생에너지는 미래산업이다. 그러나 미래산업이라는 이름이 지역의 현재를 희생시키는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해남이 단순히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선 곳으로 기억되어서는 안 된다. 지역기업이 성장하고, 청년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주민들이 장기간 수익을 공유하는 진짜 지역 상생 모델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사업 역시 지방정부가 대기업에 부지를 내주고 주민들에게는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착공식은 시작일 뿐이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이다. 해남 주민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사업자는 이 질문에 숫자로 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