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최영남 기자 |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 제35회 땅끝 해남 전국국악 경연대회를 두고 대통령상 심사위원 선정과 대회 운영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참가자들 사이에서 거세지고 있다. 대통령상이라는 최고상을 결정할 심사위원을 누가, 어떤 절차와 기준으로 선정했느냐는 것이다.
특히 해남군 문화예술과장이 해남 국악협회 황 모 지부장이 심사위원 선정 과정에서 이사회를 개최하지 않고 선정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심사위원 인선의 적절성을 둘러싼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국대회에서 심사위원 선정은 단순한 내부 인사가 아니다. 참가자들의 실력과 명예를 좌우하는 핵심 절차다. 더욱이 대통령상이 걸린 대회라면 심사위원 선정 과정부터 투명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공식적인 이사회 절차조차 거치지 않았다면 주관·주최 해남 국악협회 측은 당연히 설명해야 한다.
누가 심사위원을 추천했는가? 왜 이사회도 개최하지 않고 지부장이 독단으로 결정했는가?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가?을 설명해야 한다.
또 하나의 논란은 참가자 접수 문제다. 주최·주관 측인 해남 국악협회가 직접 접수를 받은 것이 아니라 여수 소재 전남 국악협회장의 아들이 참가자 신청접수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남 국악협회장 송 모 아들은 ‘해남 국악협회 황 모 지부장의 요청으로 접수 업무를 돕고 있다’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움을 주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통령상이 걸린 전국대회라면 왜 전남 국악협회장 아들이 참가자 접수를 맡게 됐는지, 그 권한과 절차는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
여기에 지역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국악인들이 있음에도 외부 인사 중심으로 심사위원을 구성한 이유도 설명해야 한다. 외부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선정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객관성을 위해 외부 인사를 위촉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그렇게 했는지 설명할 책임이 있다.
특히 지난 2023년 이후 대통령상 수상자를 둘러싸고 국악계 일각에서 수상자의 기량과 심사 결과에 대한 잡음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는 주장까지 나온 만큼, 이번에는 심사 시스템 자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주최·주관 측인 해남 국악협회가 떳떳하다면 어렵지 않다. 심사위원 명단과 경력, 추천·선정 과정, 최종 결정권자, 심사 기준과 배점표, 참가자 접수 과정 등을 공개하면 된다.
대통령상은 특정 협회나 관계자의 권위를 위한 상이 아니다. 전국에서 참가자들이 자신의 실력과 명예를 걸고 경쟁하는 상이다. 따라서 대통령상의 권위는 ‘누가 받았느냐?’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선정됐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이번 논란을 단순히 일부 국악인의 불만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문제없다”는 말보다 중요한 것은 투명한 공개다.
제35회 땅끝 해남 전국국악 경연대회가 진정한 전국대회라면 이제라도 답해야 한다.
대통령상 심사위원은 왜 해남 국악협회 지부장 독단으로 선정 정했는가?
왜 그들을 선정했는가?
해남 국악협회 이사회는 왜 열지 않았는가?
참가자 접수는 왜 다른 지역 협회장 아들이 맡았는가?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는 것이 대회의 권위를 지키는 첫걸음이다.
또한 대통령상을 내걸었다면 심사도 대통령상답게 투명해야 한다. 심사위원 선정부터 깜깜이라면 대통령상의 권위와 대회의 역사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대회뿐만아니라 지난 2023년 32회 대회부터 대회 운영에 따른 전반적인 의욕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당국의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