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완도 고속도로 개통, 영암군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전남투데이 / 박상훈 기자

 

광주와 완도를 잇는 고속도로 개통이 다가오면서 영암군도 새로운 변화의 길목에 서 있다. 도로가 뚫리면 사람의 이동이 편리해지고 관광객과 물류가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모든 변화가 영암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교통이 편리해진다는 것은 영암을 찾는 길이 쉬워진다는 의미인 동시에, 영암에 머물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광주와 영암 사이의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된다면 영암은 단순한 '통과지역'이 될 것인지, 아니면 관광객과 소비자가 머무르는 지역이 될 것인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제 영암군은 도로 개통 자체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고속도로 개통 이후 영암에 사람이 왜 머물러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준비해야 한다.

 

월출산 관광만으로는 부족하다

 

영암에는 월출산이라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있다. 그러나 유명한 관광지가 있다고 해서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영암 읍내로 들어와 숙박하고 식사하고 쇼핑하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이 월출산을 보고 곧바로 광주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는 월출산을 중심으로 스포츠·체험·문화·먹거리·볼거리·숙박을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을 만들어야 한다.

 

스포츠테마 관광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축구와 야구뿐만 아니라 국궁, 생활체육, 걷기, 자전거 등 영암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하루 이틀 머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월출산을 보고, 스포츠를 즐기고, 지역의 먹거리를 경험하고, 저녁에는 읍내에서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숙박하는 관광 동선을 만들어야 한다.

 

읍내 상권의 현실도 돌아봐야 한다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관광객이 실제로 돈을 쓰고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주말이면 읍내 상가의 문이 닫혀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관광객이 찾아와도 식사할 곳, 구경할 곳, 쇼핑할 곳이 부족하다면 소비는 자연스럽게 인근 대도시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서비스업 역시 고령화와 인력 부족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이 문제를 단순히 상인들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영암군도 지역 상권의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행정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주말 영업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간대에 영업할 수 있는 점포를 육성하고 공동 마케팅과 인력 지원, 청년 창업 등을 통해 상권의 구조를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광주 인근 지역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영암군이 관광과 상권 활성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광주 인근에서 실제로 사람들이 찾아가는 지역의 사례를 직접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을 만들어 놓았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왜 사람들이 찾아가는지, 어디에서 소비하는지, 관광객들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관광객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하다.

 

행정기관의 책상에서 생각하는 관광과 실제 관광객이 원하는 관광은 다를 수 있다.

 

"왜 영암에 왔는가?"

 

"무엇이 좋았는가?"

 

"무엇이 불편했는가?"

 

"무엇이 생기면 다시 오겠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관광객에게 직접 들어야 한다.

 

이제는 '행사'보다 '머무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축제를 개최하는 것만으로는 지속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축제가 끝난 뒤에도 사람들이 찾아올 이유를 만드는 것이다.

 

월출산, 영암의 역사와 문화, 농특산물, 스포츠시설, 지역음식점, 카페와 상점 등을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연결하고, 광주권 주민들이 주말에 부담 없이 찾아와 하루를 보내거나 1박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고속도로 개통은 위기이면서 기회다.

 

영암이 준비하지 않으면 광주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영암을 빠르게 지나갈 수 있다. 반대로 영암만의 매력과 체류 콘텐츠를 갖춘다면 가까워진 교통망은 영암 관광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영암의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준비의 문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관광객이 찾아오고, 머물고, 소비하고, 다시 찾아오는 영암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행정과 상인, 주민, 관광업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는 날부터 고민하기에는 늦다.

 

지금부터 광주권 관광객의 이동 패턴과 소비행태를 분석하고, 인근 지역의 성공적인 상권을 벤치마킹하며, 영암 읍내 상권의 문제점을 하나씩 개선해야 한다.

 

영암은 월출산이라는 좋은 자원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 자원을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하느냐에 있다.

 

길이 가까워지는 만큼 영암의 매력도 가까워져야 한다.

 

광주에서 영암까지 빠르게 올 수 있는 시대를 맞아, 영암군이 단순한 통과지역이 아닌 찾아오고 머무르고 싶은 관광도시·생활도시로 거듭나는 혁신을 기대한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