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서진도농협 강성민 조합장, 농협보다 인수위가 더 중요한가?

조합원들, “조합장 본연의 업무부터 챙겨라”…군수직 인수위 활동 두고 논란
농협 관련 사업 요구까지 사실이라면 ‘인수위 권한’부터 다시 따져봐야!

 

전남투데이 최영남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진도군 서진도농협 강성민 조합장의 진도군수직 인수위원회 참여를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핵심은 단순히 조합장이 군수직 인수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농협 조합장이 자신의 본업인 농협 업무를 뒤로하고 왜 군정 인수위에 들어갔느냐?”, 그리고 “인수위원의 업무 범위를 넘어 자신의 농협과 관련된 사업까지 진도군에 요구한 것이 사실이냐?”​는 것이 조합원들과 공직사회에서 제기되는 핵심 의문이다.

 

농업협동조합법상 조합장은 지역농협을 대표하고 업무를 집행하는 위치에 있다. 그렇다면 조합원들이 묻는 것은 당연하다. 조합장의 가장 우선적인 책무는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농민과 조합원을 위해 농산물 판로를 확보하고, 금융사업과 경제사업을 챙기고, 농협의 건전한 경영을 책임지는 것이 먼저인지, 아니면 지방자치단체장 인수위원회에 참가해 군정 현안을 들여다보는 것이 먼저인지 조합원들에게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 “농협 사업을 왜 군정 인수위에서 요구했나?”

더 큰 논란은 인수위원회에서 제기됐다는 각종 사업 요구다. 제공된 보도에 따르면 강 조합장은 진도군 지산면 농기계임대센터 설치, 스마트부서 신설, 팽목항 시설 확충, 임회면 귀성 베이스파크 야구장 설치, 화재로 소실된 약 300평 규모 창고 복구 예산 확보 등을 진도군에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기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대목이 있다. 인수위원회의 공식 업무와 개별 기관·조합의 사업 요구는 같은 것이 아니다. 인수위원회가 민선 9기 군정의 지속·조정·전환 사업을 검토하는 조직이었다면, 특정 농협의 개별 사업을 군정에 요구하는 것이 적절했는지부터 공개적으로 따져야 한다.

 

실제로 인수위 측은 개인적인 사업을 백서에 남긴 것은 없으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오히려 간단하다. 누가 무엇을 요구했는지, 언제 어떤 자료를 제출했는지,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를 공개하면 된다. 논란을 잠재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명이 아니라 기록이다.

 

*. 농협 조합장이 ‘군수 인수위원’까지 해야 했나?

조합원들의 또 다른 불만은 시기다. 당시 농번기와 모내기 철이 겹쳤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주장이다. 농민들이 논과 밭에서 하루하루 농사를 챙기는 동안 조합장은 군수직 인수위원회에 출석했다는 것이다.

 

물론 조합장이 외부 활동을 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그러나 농협 경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조합원들은 “농협을 먼저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다. 이 질문에 조합장이 답해야 한다.

 

*. 대파·배추 문제도 다시 수면 위

대파 농가와 배추 농가를 둘러싼 논란도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지난 보도에서는 강 조합장이 대파 가격과 판로에 대해 발언했다는 농가 주장이 제기됐고, 이후 가격 하락과 폐기 과정에서 농가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또 배추 계약재배 과정에서는 평당 8,100원이라는 계약단가가 제시됐고, 일부 농민들은 이 가격이 민간 수집상들의 협상 기준으로 작용하면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반면 농협 측의 설명도 있다.

 

따라서 이제 필요한 것은 말싸움이 아니다. 계약재배 면적은 정확히 얼마였는지, 계약단가는 어떻게 결정됐는지, 이사회나 관련 조직의 논의는 있었는지, 가격 결정 당시 시장조사는 어떻게 했는지, 추가 정산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공개하면 된다.

 

농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조합장의 자신감 있는 말이 아니라 숫자와 문서다.

 

오는 2027년 3월 3일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더욱 예민한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시간표다. 2027년 3월 3일에는 제4회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인수위 참여가 혹시라도 향후 조합장 선거를 염두에 둔 ‘스펙 쌓기’ 또는 대외 인지도 확대 행보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조합원들의 의문과 정치적 해석의 영역이다. 실제로 사전선거 운동에 해당하는지는 구체적인 행위와 선거법 적용 여부를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투명해야 한다.

인수위원 활동으로 무엇을 했는가?

그 활동이 농협과 조합원에게 어떤 실익을 가져왔는가?

개인적인 정치적·선거적 이익을 위한 활동은 아니었는가?

조합원들이 묻고 있는 질문이다.

 

농협은 개인의 경력 관리 무대가 아니다. 농협은 조합장의 개인적인 경력 관리나 정치적 외연 확대를 위한 무대가 아니다. 농민들이 출자하고 이용하는 협동조합이다.

 

조합장의 대외활동도 결국 조합원에게 돌아오는 실익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군수직 인수위 참여가 정말 농협 발전과 조합원 권익을 위한 것이었다면 그 성과를 숫자와 자료로 보여주면 된다.

 

반대로 농협 업무에 공백이 발생했고 조합과 직접 관련된 사업을 군에 요구했다는 논란이 사실이라면 그 역시 설명해야 한다.

“왜 갔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가서 무엇을 했느냐”다. 그리고 이제 조합원들이 원하는 것은 변명이 아니다. 검증이다.

 

서진도농협 이사회와 감사 역시 이 문제를 남의 일처럼 넘겨서는 안 된다. LH농협중앙은행과 관계기관 역시 조합장 개인의 행보가 조합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관련 절차가 적정했는지 필요한 범위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조합장은 조합원을 위해 존재한다. 그 순서를 잊는 순간, 조합원의 신뢰도 함께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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