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전옥희 기자 |
남북이 군사분계선(MDL)의 위치를 서로 다르게 인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뢰 매설 경위와 의도를 둘러싼 군 당국의 조사가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 고위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해당 지점을 자기 지역으로 인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리 군은 세계측지계(WGS)를 사용하지만 북한은 옛 소련식 좌표체계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수십 년이 흐르면서 일부 군사분계선 표지판이 유실되고 지형도 변화해 과거 설정된 경계선을 현재 지형에 정확히 대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남북이 인식하는 군사분계선의 위치에 차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남아 있는 군사분계선 표지판과 정전협정 당시 작성된 지도, 표지판 좌표 등 관련 자료를 종합해 경계선 위치를 확인한다. 북한 역시 자체 좌표체계와 지도, 표지판 등을 토대로 군사분계선을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이 북한 기준으로 군사분계선 이북에 해당한다면 우리 군을 겨냥한 도발 목적으로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 이 경우 지뢰의 매설 시점과 위치, 이후 이동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매설 경위와 의도를 규명해야 한다.
반면 북한도 해당 지점을 군사분계선 남측으로 인식했다면 우리 군의 활동 지역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볼 수 있어 고의성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정황이 될 수 있다.
군 당국은 사고 지점에 대한 남북 간 경계선 인식 차이가 실제로 존재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다만 북한이 자체 군사분계선 기준을 우리 측에 설명할 가능성이 낮아 조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합참 관계자는 “사고 지점이 북한 기준으로 어디에 해당하는지도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