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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唯我無蛙 人生之恨(유아무와 인생지한)

오직 나에게 개구리가 없는 것이 인생에 한이로구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지방선거)가 끝나고 석 달여가 지나고 있지만, 여야 가릴 것 없이 이전투구(尼戰鬪구)로 민생은 도탄(塗炭)에 빠져 신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확기 때부터 시작된 쌀값 대폭락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올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지방 정가(政街) 역시 아무도 관심이 없다. 특히 농도 전남의 도백이나 의회는 그 흔하디 흔한 건의문이나, 결의서 하나도 내지 않고 있다. 불과 석 달 전 치열했던 선거 열기에 비(比)할 바는 아니지만, 전국 쌀생산량, 재배면적, 농가 수에서 수위(首位)를 다투는 농도 전남의 상황은 참담할 지경인데도 폭풍 전야처럼 조용하기만 하다. 좀 생뚱맞은 이야기 일진 모르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치열하게 도전했던 여러 후보들 중에 다음 이야기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어 고려 의종 때, 당대를 대표하는 ‘동국이상국집’을 집필한 백운거사 이규보 선생의 일화를 통해 흔히들 일본말로 알고 있는 ‘와이루’의 본 말뜻을 통해 일 천년 전(前)이나 민주공화국 21세기 우리들의 정치 자화상을 뒤돌아 보고자 한다. 때는 바야흐로 고려 18대 왕 의종(毅宗) 즉위 초부터 이자겸의 전횡과 묘청의 난

40년 前 국군보안사 관리번호 1502번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 임명

윤석열 정부 초대 경찰국장에 광주(光州) 출신 김순호 치안감이 임명되었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 내부의 우려와 반발 속에 강행된 경찰국은 김 국장의 이력과 초고속 승진 배경을 둘러싸고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설치 의도를 엿볼 수 있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순호 국장은 1963년 생으로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대공특별채용(경장)으로 입직하여 불과 10년 만에 경감으로 승진하였다. 이성만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김 국장은 1990년 9월과 11월 ‘범인검거 유공’으로 치안본부장상을 받았고, 이후 같은 사유로 93년 경찰청장상 및 94년 경찰청장상과 검창총장을 수상하였다. 또한 ‘보안업무 유공’으로 95년 대통령상, 98년 경찰청장상을 받는 등 총 7차례 상훈을 받았다. 이의원은 “김순호 경찰국장은 이런 상훈을 바탕으로 대공수사부처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이렇게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경찰에 들어오기 전, 자신이 몸담았던 노동운동 단체와 동료들의 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KBS 보도에 의하면 김 국장은 1989년 4월 경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이하 인노회) 활동을 하던 중

백합화 향내를 내는 삶

한 독일 목사가 미국으로 이민 가서 뒤뜰에 라일락이 핀 집을 세로 얻어 이사했다. 이사 다음날, 뒤뜰에 나가보니 옆집에서 쓰레기를 갔다 놨다. 실수로 그랬는줄 알고 치워줬는데 다음날도 그랬고, 그 다음날도 또 그랬다. 그때 그의 아내가 아들에게 지혜롭게 말했다. “얘야! 내일 아침 뒤뜰에 또 쓰레기가 있으면 그 위에 예쁜 라일락 한 송이를 얹어놓아라” 아들이 어머니 말씀대로 이웃이 매일 쓰레기를 갖다 놓을 때마다 그 위에 라일락꽃을 얹어 놓았다. 얼마 후부터 쓰레기는 슬며시 사라졌다. 행복은 절망의 쓰레기 위에 라일락꽃을 놓고 고통의 가시밭에서 백합화 향내를 낼 때 주어진다. 아름다운 삶은 어떤 삶인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이성의 지나침도 없고 돈키호테처럼 감정의 지나침도 없는 ‘이성과 감정이 조화를 이룬 삶’은 아름답다. 회색의 군중 속에서 여론이란 무명씨에게 끌려 다니지 않는 ‘현명한 개성을 갖춘 삶’도 아름답고, 만리장성을 보고 감탄하기 전에 그것을 쌓기 위해 흘린 수많은 사람들의 피눈물을 한번쯤은 생각해 보는 ‘양심의 소리에 민감한 삶’도 아름답다. 우주의 광대함과 시간의 영원함에 자신의 왜소함을 느끼고 저기압의 격랑에 휘말리기보다는 복슬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