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행복

 

 

한 초등학교에 백혈병에 걸린 여자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머리가 다 빠졌다. 아이의 이름은 ‘채원’이다.

 

아이는 다행히 치료 경과가 좋아 퇴원하게 되었고,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채원이가 등교하기 며칠 전 학교에서 채원이의 담임선생님은 종례 시간에, “얘들아! 내일 채원이가 우리 곁으로 돌아온단다. 많이 위로해 주자”고 말했다.

 

종례가 끝났지만 아이들은 우르르 몰려나가지 않고 조용했다. 곧 학생들 사이에 토론이 벌어졌다. “어떻게 채원이를 위로할까?” 한 아이가 말했다. “채원이가 머리가 다 빠져서 모자를 쓰고 올텐데 우리도 채원이처럼 머리를 깍지는 못하더라도 같은 모자를 쓰고 수업을 하자”

 

며칠 후, 동원이가 등교해보니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모자를 쓰고 앉아 있었다. 아이들은 서로를 보고 웃었다. 곧 이어 교실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채원이도 울었고, 선생님도 울었고, 반의 모든 아이들이 서로를 껴안고 울었다.

 

채원이는 가장 큰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신비한 일은 마음의 나눔이다. 마음을 나누지 않으면 마음에 공허함이 차오르고 마음을 나누면 마음에 풍성함이 차오른다. 좋은 것을 나누지 않으면 더 좋은 것이 내 곁을 떠나고 좋은 것을 나누면 더 좋은 것이 내 안에 채워진다. 자기 유익만 추구하는 기복주의는 영혼의 가치를 크게 떨어뜨리고 행복과 평안도 빼앗는다. 참된 행복은 내 행복이 남에게도 행복이 될 때 주어진다. 경제가 어렵고 자기 쓰기에도 빡빡할 때 나눔을 실천하면 호주머니는 가벼워지지만 기쁨의 샘은 오히려 넘치게 된다.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복이다. 나눔에 성공하지 못하면 그 인생은 행복할 수 없다. 사람이 고독을 느끼는 이유는 나눔의 대상이 없고 나눔의 실천이 없기 때문이다. 소유를 추구하기만 하면 점차 소유가 인생의 짐으로 변하지만 내 소유로 내 주변의 ‘동원’이를 찾아 나서면 인생의 짐은 현저히 덜어진다.

 

겸손하게 약자의 손을 잡아 주려는 마음을 늘 품고 살라. 아름다운 예술이 영원히 기억되듯이 약자를 향한 삶과 사랑은 누군가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남을 위한 사랑과 열정이 나의 육신을 피곤하게 만들 수 있지만 그때 나의 영혼은 풍요로워 지고 영원한 작품이 되어간다.

 

삶은 좋은 것이지만 남을 위한 삶은 더욱 좋은 것이다. 살아가면서 남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부끄러운 삶은 없다.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여전히 주변에 많다.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그들의 곁에 서 주자. 나 없는 너는 존재할 수 없고 너 없는 나는 존재할 수 없다. 남을 행복하게 해 주고 특히 약자의 눈물을 닦아 주는 나눔을 실천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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