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내년엔 10% 인상까지 치솟나?

내년에도 기준금리 일단 인상 전망… 대출금리 상승세 불 보듯 뻔해

 

 

전남투데이 박동복 기자 |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연내 최대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은행권 대출금리가 1년 만에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끌에 나선 이들의 이자 부담도 두 배 가까이 불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용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단기 은행채도 급등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7일 은행채 12개월물(무보증, AAA) 금리는 3.83%로 지난 1월 3일 대비 2.49%p 올랐다. 6개월물도 3.54%로 2.39%p 상승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커졌다. 4억 원을 빌린 차주의 경우 금리가 7% 수준이면 한 달에 부담하는 이자는 연간 2천800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 금리가 8%에 이르면 3천200만 원, 9%면 3천600만 원에 달한다. 월로 환산하면 최대 300만 원을 이자를 부담하는 셈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신규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28~7.8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중순(6월14일) 이들 은행의 변동형 대출 금리는 연 2.35~3.99%였는데, 1년 5개월만에 상단 금리가 8%에 근접했다.


올 6월만해도 이들 은행의 금리는 연 3.69~5.63%으로 4%대 주택담보대출을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반년도 되지 않아 4%대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급등했다. 4대 은행의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말 연3.02~4.17%에서 지난 18일 6.14~7.46%로 올랐다. 1년 3개월 만에 하단 금리가 3%포인트(p)나 올랐다. 고신용자 신용대출 최저 금리가 6%대라는 건, 시장에 5%대 대출이 없다는 의미다. 은행 기준으로 고신용자는 의사 등 전문직 고객을 말한다.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돼 연체 가능성이 매우 낮은 차주조차 매년 6%의 이자를 물고 대출을 받게 된 상황이다.


대출금리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은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내년 상반기엔 연 9%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연 10%에 도달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상승·2금융권 유동성 애로 등을 이유로 은행권에 자금조달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했지만, 유의미한 효과는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은 모으고자 하는 자금의 규모를 먼저 정해두고 수신금리를 조정한다”며 “기업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모아야 할 자금의 규모도 커진 만큼, 수신 금리를 조정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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