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한 달만 ‘이태원 참사 유족 협의회’ 추진… 尹, 이상민 아닌 유족 어깨를 어루만져야…

이태원 참사 한 달, 유가족 사과 요구에 답없는 대통령

 

전남투데이 정종진 기자 |  이태원 참사 한 달여 만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협의회 구성에 나섰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희생자 65명의 유가족으로 구성된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 준비모임은 전날 성명을 내고 협의회 구성 사실을 알렸다.


준비모임은 “정부에 유가족의 목소리를 정확히 전달하고,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며, 책임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협의회 구성 목적을 밝혔다.


이어 “참사 이후 유가족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조치가 없어서 유가족들은 고립된 채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야만 했다”며 “유가족들은 서로 소통할 기회를 스스로 찾아야만 했다”고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부 책임자들에 대해서만 수사와 조사를 진행하면서 유가족들에게 어떤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며 “제대로 된 진상 및 책임 규명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왜 국가배상을 검토하겠다는 이야기부터 하느냐”고 성토했다.


아울러 “모든 희생자 유가족들이 언제든 합류할 수 있는 협의회를 만들어보려 한다”며 소통을 원하는 유가족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를 통해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배우 故 이지한 씨의 부친은 29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 구성과 관련해 “65명 외 유가족 열다섯 분의 연락처가 더 있지만 아직 슬픔이 너무 크고 준비가 안 돼서 단톡방에 다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사과 요구에 대해 “대통령이 여러 차례 유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입장을 전한 것은 저나 여기 계신 여러분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출입기자들을 만나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밝힌 것처럼 유가족 여러분들이 한점 의혹이 없도록 진상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유족들을 위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고, 지금도 그 노력들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29일은 이태원 참사로부터 한 달째 되는 날이다. 전날에도 한 출입기자가 대통령실 관계자와의 질의응답 때 “유가족들은 지난주에 첫 공식 입장을 통해서 정부의 책임 인정과 진정성 있는 사과 등 여섯 가지 요구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며 “한 달즈음 해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같은 형식을 빌려 공식 사과 책임 인정을 한다든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든 정부의 입장을 밝힐 어떤 고민들을 하고 계신지, 어떤 입장을 내실지에 대해서 궁금하다”고 물었다.


그러면서 “행정부의 수반이 대통령 아니신가. 너무하신 것 같다”며 “유족들 어깨를 어루만져줘야 되는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어루만져주셨더라. 그거는 특수본에 ‘내가 아끼는 사람이니까 건들지 말라’ 그런 것으로 봤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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