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여가

대한민국 최고 좌완투수 모두 KIA로

이의리, 이제는 국가대표 선발투수
김기훈, 3억 5천만 원 1차지명 유망주
최지민, 강릉고 시절 전국대회 2관왕
윤영철, 이의리급 성적 기대

 

전남투데이 전호남 기자 |  기아 타이거즈의 왼손 투수에 이목을 집중되고 있다. 


“좌완 4명 터지면 곧바로 우승”이라는 모 프로 관계자의 말이 허언이 아니다. 정말 좋은 왼손 투수 자원들이 기아 타이거즈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4명이 모두 고교 시절 전국대회 우승컵을 들었고, MVP에 오른 전력이 있다. 이것도 기록이라면 기록이다.


최근 기아는 우완 파이어볼러 숀 앤더슨(28)과 총액 100만 달러, 아도니스 메디나총액 63만 6천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모두 우완투수다. 이런 자신감의 근간에는 좌완 유망주 4인이 있다.


먼저, 2021년 1차 지명 이의리(20)는 이미 국가대표다. 이미 1년차 때부터 기아 타이거즈의 선발로 자리를 잡았고,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가 될 자질도 보인다. 2020 도쿄 올림픽 미국과의 야구 패자 준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설 정도로 ‘강심장’을 인정받았다. 이순철 이후 타이거즈의 36년 만의 신인왕이다. 


이의리는 1학년때 이미 2개의 우승컵(황금사자기, 전국체전)을 들었다. 그런데도 동기생들보다 5천만 원 ~ 1억 원이나 적은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입단 전 2군에서 1년간 선발 수업을 받을 각오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계약금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2군에서 뛰겠다 마음 먹었지만 성장 속도와 연봉 인상속도는 동기들 중 가장 가파르다. 이제 그 누구도 양현종의 후계자가 이의리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올 시즌 154이닝 10승에 161 탈삼진을 기록했다.


군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돌아온 2019년 1차 지명 김기훈(22)도 있다. 이의리-정해영이 버티고 있던 광주일고에 홀로 맞서며 동성고의 청룡기 우승을 이끌었던 투수다. 승부욕이 강하고, 정신력도 강하다. 경기중에도 목동 야구장 더그아웃에서 셰도 피칭을 하며 밸런스를 체크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욕심도 많다. 서준원-원태인 등과 함께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았고, 청소년대표팀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8 청룡기 결승전에서는 목동야구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홈런을 때리는 등 타자로서도 맹활약했다. 아마야구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2022시즌 후반기 짧은 이닝이었지만 패스트볼 구속도 최고 150km까지 치솟았다. 8.2이닝 4피안타 9K 1실점으로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2022년 2차 1라운드 최지민(19)은 2021년 강릉고의 전성시대를 이끈 투수다. 황금사자기 MVP 투수이며 전국체전 우승투수다. 2021 고교야구의 처음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체격조건이 훌륭하고 약간 스리쿼터에서 나오는 묵직한 포심이 일품이다. 프로에 들어가서 폼을 수정 하면서 부침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제 겨우 1년 차다. 앞으로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구속도 140km/h 후반까지 치고 올라왔다.


마지막으로 충암고 기준 역대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윤영철이 있다. 이의리급 활약을 기대하는 관계자도 있다. 고교 시절 이의리에 비해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권윤민 기아 타이거즈 팀장은 지명장에서 “우리는 2라운드가 없어서 1라운드 끝나고 한숨 자고 오려고 한다”라는 농담을 던졌다. 그만큼 이번 드래프트에서 윤영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윤영철이 터지면 성공이고 안 터지면 이번 드래프트는 실패라는 이야기가 허언이 아니다.


기아 타이거즈는 현재 과도기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갈림길에서 치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찾고 있다. 현 시점 기아 타이거즈의 새로운 동력은 명확하다. 바로 고교 시절 전국을 재패했던 좌완 4인방의 엄청난 잠재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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