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광양 매화축제 또 바가지 상혼에 교통체증까지

 

전남투데이 조남재 기자 | 극심한 ‘교통체증’ 빼고 ‘방문객 수’만 갖고 성과 홍보 치중 광양시가 최근 끝난 매화 축제에 대해 자화자찬 일색의 과잉 홍보 논란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행사 기간 내내 극심한 교통체증 등으로 상춘객들로부터 큰 불만을 샀으면서도 정작 홍보자료에는 기반시설이 미진했던 점은 쏙 빼놓고 역대 최대 상춘객을 불러 모았다고 시정을 홍보하는 내용만 잔뜩 실어 관광객들 ‘황당하다’ 반응이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4년 만에 개최돼 큰 변화를 예고했던 광양 매화 축제가 올해에도 바가지 상혼과 극심한 교통체증이 반복되면서 관람객들의 불만을 샀다.

 

매년 반복됐고 충분히 예견된 문제였지만 광양시와 매화 축재 위원회에서는 별다른 대책 없이 축제가 진행됐고, 축제 기간 내내 5km 길이의 2차선 도로는 교통체증에 시달렸고, 음식점의 바가지요금까지 극성을 부렸다.

 

이런 와중에 광양시는 열흘간 열린 제22회 광양 매화 축제가 누적 122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대한민국 첫 봄꽃 축제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고 밝혔다.

 

광양, 구례, 하동, 곡성 등 섬진강권 4개 지자체의 ‘섬진강 관광 시대 원년’ 선포로 축제 의미를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또 ‘4년 만의 재회’를 컨셉으로 ‘광양은 봄, 다시 만나는 매화’라는 슬로건 아래 소규모, 개방형, 청정 등 엔데믹시대 관광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유료체험공간과 유료주차장 운영 등 수익 창출형 축제로 전환하고 선진국 축제 경영 방식인 스폰서십을 최초 도입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등 다각적 변화를 시도했다고도 했다.

 

스폰서십을 활용한 ‘황금 매화 겟’은 관내에서 사용한 3만 원 이상 영수증에 500만 원 상당 황금 매화 등의 경품을 주는 큰 이벤트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자평했다.

 

시는 10년 넘게 지적되고 있는 매화 축제 문제가 이번에도 반복됐지만 성공한 축제였다고 자평을 하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행정을 펼치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언론에 홍보까지 해 가며 교통난 해소에 앞장섰다고 주장한 광양시는 역대 최대 인파를 기록한 이번 축제에 무료 셔틀버스를 증차하고 시티투어버스도 늘려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통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축제장 부근도로는 아수라장이 됐고 급기야 시 홈페이지와 현수막을 통해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불법 노점상과 야시장 단속,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했다고 설명했지만, 이 역시 보여주기식 행정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관광 전문가들은 방문객 수에 따른 성과 홍보에 앞서 광양시가 축제 기반시설 구축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광양 시민들의 반응도 썩 좋지 않다. 한 시민은 “방문객들이 일부 음식점의 바가지요금과 교통체증에 애를 먹었는데도 사리에 맞지 않게 ‘선택적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교통난 해소는 축제 행정에 속하지 않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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