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치유센터의 온전한 국립전환을 기대하면서

광주 트라우마센터는 2012년 10월에 보건복지부의 정신보건 시범사업 중 하나로 시작되었다. 이는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분이 희생되었고 또 그 유가족분들과 우리나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에 의해 구금, 구타, 폭행과 고문 등의 후유증으로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 어렵고 힘들게 삶을 이어가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현실과 실제이다.

 

광주 트라우마센터는 보건복지부의 시범사업이 마무리되고 나서는 2016년부터 시비로 운영되다가 2000년부터 행정안전부와 시가 운영예산을 50:50으로 지원하여 운영되고 있는 국내 최초의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 전문기관이다. 이런 광주 트라우마센터는 국가폭력의 피해자를 지원함은 물론 그분들과 유가족의 트라우마 치유에 앞장서고 있을 뿐 아니라 국가폭력을 예방하는 노력과 함께 인권옹호를 위한 관계기관 연대를 비롯하여 트라우마 치유와 재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과 등록 회원분들의 사회적 관계증진에도 많은 애를 쓰고 있다. 그리고 극심한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한 심리상담과 치유·재활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조성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더 이상의 국가 공권력에 의한 불법적인 국가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사업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렇듯 광주 트라우마센터는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와 재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다가 지난 2021년 11월에 명실상부한 “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치유센터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였고 2022년 6월에는 동법 시행령도 마련되었다. 하여, 광주 서구 화정동에 옛 국군통합병원 자리에 금년 초부터 국립 전환을 위한 트라우마 치유센터가 지하1층, 지상3층의 규모로 건립공사가 진행중에 있고 내년 2월경에는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순조롭게 추진되던 국립화 과정이 기재부에서 온전한 국립이 아닌 무늬만 국립인 즉, 반쪽짜리 국립으로 운영예산의 절반을 지방비 부담으로 하라는 요구는 천부당만부당한 행태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 또한 부당한 국가권력에 의한 국립화가 온전하게 이뤄질 수 없도록 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어 정말 말할 수 없이 마음 아픈 것은 비단, 저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국가 공권력의 부당한 행사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분들의 치유·재활을 위한 온전한 국립화를 온 국민이 바라는 중에 이런 예기치 못한 일이 있음으로써 국가폭력을 경험하신 분들께 다시금 트라우마의 재경험과 회피 그리고 우울과 불안 등의 증세로 고립감이 더욱 심화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스러운 마음도 감출 수가 없다.

 

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는 국가 공권력에 의해 부당하게 국가폭력을 경험한 분들과 그 유가족을 위한 올곧은 치유기관으로 진정하게 사명을 다할 수 있는 근무여건과 환경도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서 치유와 재활을 위한 임무와 사명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할 때에 치유효과는 배가할 수 있고 국가폭력을 경험한 분들의 만족도 또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성실하고도 진정성 있는 접근을 통해 트라우마의 치유·재활을 도모하면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배려로 인권을 존중하고 지금보다 더 확대된 건강한 치유 공동체가 이뤄질 수 있는 안전한 사회로 나갈 수 있기를 진정 기원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폭력을 경험하고 트라우마 치유·재활에 참여하셨던 분들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한 몫을 다하는 건강하고 안전한 공동체가 더 이상의 국가폭력이 존재하지 못하게 하는 안정된 민주와 평화. 그리고 인권의 나라로 다시 나길 기대해 본다.

 

거듭, 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치유센터가 진정으로 온전한 국립화가 되는 희망의 그 날을 기다리면서 지금도 트라우마에서 고통받고 있는 분들에게 National이라는 희망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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