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잡음’ 민주당 텃밭 무너지나 역풍 촉각

공천 심사 고무줄 잣대… 탈락자 재심 청구 이어져
민주당 전남 경선 후보 여성 ‘단 1명’… 개혁 공천 ‘실종’

 

전남투데이 김태곤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의 6·1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지역 정가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지역에서 공천잡음이 잇따르면서 낙마한 현직 기초단체장 등 유력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민주당 장성군수 공천에서 배제된 유두석 장성군수는 무소속으로 징검다리 4선 도전에 나선다.

 

유 군수는 최근 중앙당의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심을 배반한 민주당에 짓밟힌 장성군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고 군민 통합과 중단없는 장성 발전을 위해 무소속 후보로 군민에게 직접 선택받도록 하겠다”라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무안군수 후보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김산 현 군수 역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무안군수 후보 결정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라며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무안군수 재선에 도전하겠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제명된 박홍률 목포시장 예비후보도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민주당 전남도당은 6·1지방선거에서 경쟁력이 있는 참신하고 유능한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될 수 있도록 공정한 경선 관리를 하겠다며 여성과 청년 등이 다수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말로만 그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확정된 기초단체장 경선 후보 중 여성은 김경자 함평군수 예비후보 1명에 불과해 여성 30% 공천이라는 약속을 어겨 개혁 공천에 의지가 없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한 청년당원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이유는 기득권이 모든 자리를 차지하며 국민의 반감을 샀기 때문이다”라며 “좋은 후보자 선발이 아닌 권리당원 확보 경쟁으로 치달은 경선 구조를 깨지 않는 한 청년과 여성은 영원히 기초단체장 진입을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선 패배에도 지역민의 선택권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라며 “공정과 정의, 중단없는 발전은 말뿐이다. 또 지역위원장들의 자기 사람 심기에 침묵하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일당 독점 구조인 이 지역에서 무소속 돌풍이 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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