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곳 싹쓸이했던 민주당… 이번엔 5곳 ‘초라한 성적표’

 

전남투데이 한동주 기자 | 6·1 전국동시지방선거의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2곳, 더불어민주당은 5곳의 당선을 확정지었다.

 

2일 오전 7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서울 오세훈, 인천 유정복, 충북 김영환, 충남 김태흠, 세종 최민호, 대전 이장우, 대구 홍준표, 경북 이철우, 부산 박형준, 울산 김두겸, 경남 박완수, 강원 김진태 후보가 승리했다.선거기간 내내 박빙 구도가 이어지며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경기지사의 경우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은혜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막판까지 김동연 후보를 근소한 격차로 앞서갔지만, 김동연 후보는 2일 오전 5시32분께 처음 역전한 뒤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오전 7시 4분께 당선을 확정 지었다.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무산된 뒤 완주한 무소속 강용석 후보는 1·2위 후보의 표차를 훌쩍 뛰어 넘는 5만4천표 이상(0.95%)을 얻었다.

 

민주당은 경기 외에 광주 강기정, 전남 김영록, 전북 김관영, 제주 오영훈 등 4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이 17개 시·도 가운데 과반이 넘는 12곳에서 승리한 것은 유권자들이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3·9 대선을 통한 중앙권력 교체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재편이 이뤄진 셈이다.

 

4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14곳을 싹쓸이했지만, 이번에는 역전의 상황이 됐다.직전 대선과 비교해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앞섰던 경기·인천·제주·전남·전북·광주·세종 등 7곳 가운데 인천·세종 등 2곳에서 양당의 지지세가 역전됐다.

 

국민의힘의 승리는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내세운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 이뤄진 한미정상회담이나 코로나19 손실보상 등을 위한 추경 통과도 여권에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성 비위 논란과 ‘86용퇴론’을 둘러싼 당 내홍, 김포공항 이전 이슈 등이 선거 캠페인에 직격탄이 됐다.민주당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2연패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당분간 패배 책임론과 쇄신 방향을 놓고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지사 자리를 지킴으로써 정부 견제론의 불씨를 살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심이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야당을 완전히 무력화할 만큼의 지방권력을 몰아주지는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민주당은 기존 지역구 3곳 가운데 2곳(인천 계양을·제주 제주을)만 수성에 성공했다. 직전 대선 후보였던 인천 계양을 민주당 이재명 후보(55.2%)와 경기 분당갑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62.8%)는 국회의원 당선을 확정 지으며 여의도에 동반 입성하게 됐다.4년 전 서초 1곳을 제외한24개 구청장을 민주당이 석권했던 것과 비교하면 기초단체 지형도 대대적으로 바뀌게 된 셈이다.

 

경기도 역시 31개 기초단체 가운데 국민의힘이 22곳, 민주당이 9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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