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자료 검토’ 연출 논란…대통령실 “결재 직후”라 변명

빈 화면·빈종이 보는 윤 대통령... 텅 빈 화면 뭘 검토?

 

전남투데이 김홍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업무 중이라며 공개한 사진이 연출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윤 대통령이 소파에 앉아 넘겨보는 종이들이 백지라는 주장도 나왔다.

 

대통령실이 제공한 사진을 확대하면 햇빛에 비친 종이의 측면에는 글자들이 짧게 입력돼 있지만 별다른 내용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윤 대통령은 앞서 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에도 사진 때문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나토 홈페이지에 오른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뉴질랜드·일본·한국·호주) 정상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에서 윤 대통령만이 눈을 감고 있는 사진이 올라오자 “의전팀이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뒷말을 불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0일 “나토 측 행정상의 미스”라고 주장하며 교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후 사진은 교체됐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전야 기념촬영 현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악수는 윤 대통령과 하고 눈은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바라보는 장면은 ‘노룩 악수’로 불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찰나의 순간을 두고 정상 간의 관계 내지 양국 관계를 재단하는 것은 위험한 얘기”라고 주장했다. 3일 배포한 사진 가운데서도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이 추가로 공개됐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오늘 배포한 순방 관련 사진 가운데 윤 대통령이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사진 속의 빈 모니터 화면은 현지에서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 안건을 결재한 직후 화면이 사라진 상태를 찍은 것”이라며 “해당 사진과 관련해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라는 해명을 내놨다.이에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이들은 일부 사진을 문제 삼아 “쇼를 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이 엉터리 증거(태블릿PC)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잡아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대통령실이 3일 공개한 사진 중 마드리드 현지 호텔에서 자료를 검색 중인 윤 대통령 모습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변희재 대표는 “도대체 쇼 하나도 똑바로 못하고 있다. 모니터에 영자 신문이라도 띄워놓고 쇼를 하라”고 기막혀했다. 윤 대통령이 텅 빈 모니터를 보고 있는데 무슨 자료 검색, 사전 준비하는 모습이라고 홍보하고 있냐는 말이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윤 대통령이 보고서를 보고 있는 사진과 관련해 아무리 봐도 백지인 것 같은 데 왜 보고 있느냐며 “참 특이한 대통령이고 흥미롭다”고 비꼬았다.

 

이어 “수행원이 (윤 대통령) 안티인 것 같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사진을 찍어 내보낼 수 없다고 혀를 찼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 역시 지난 1일 SNS에서 윤 대통령만 눈을 감은 사진이 나토 홈페이지에 게시된 데 대해 “대통령실과 의전팀이 무능하다”며 “대통령 내외에 국제 외교 프로토콜(외교상의 언어)을 가르쳐주기는 하는 거냐. 대한민국을 대표하려면 전문팀의 조력이 절대 필요하다”면서 나토 행보를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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