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윤진성 기자]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을 앞둔 2019년 7월 10일,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은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시작됩니다.」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호소문에서 이용섭 시장은 대회 기간 중 각종 시위나 집단행동을 자제할 것을 시민들에게 요청하였습니다. (첨부문서 참고)
2.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자국의 문제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토론하는 문화가 발달해있습니다. ‘자기 나라의 문제점에 대해 얼마나 객관적으로 인식하며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가’는 해당 국가의 민주주의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입니다. 그러나 이용섭 시장의 이러한 발언은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은폐하고 축소하려는 관점의 발언입니다.
3. 광주광역시가 해야 할 일은 집회의 자제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집회의 자유가 부당하게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행정적인 조치에 힘쓰는 것입니다. 광주인권회의는 이용섭 시장이 7월 10일 호소문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고 집회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는 공무원의 소임을 재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의 인권 옴부즈맨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4. 인권 옴부즈맨 진정서 제출에 앞서 광주인권회의와 연대단체들의 기자회견을 실시하오니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150만 광주시민께 드리는 호소문>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은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시작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경기장, 선수촌, 입장권 판매 등 대회 준비가 모두 끝났고, 전 세계 수영인들이 광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194개국 1만5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하는 광주세계수영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그동안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했던 2015러시아카잔대회(184개국)는 물론 2018평창동계올림픽(93개국)보다도 훨씬 많은 국가에서 참가합니다.
이번 광주세계수영대회는 광주의 세계화, 대한민국의 위상, 한반도의 평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광주세계수영대회는 저비용 고효율 대회의 성공모델이 될 것입니다.
이번 대회 총사업비는 평창동계올림픽 대비 5.24%,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비 11%,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비 36.3%, 2011대구육상세계선수권대회 대비 62.8%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역대 최고 수준의 경기시설, 운영시스템 그리고 최상의 서비스를 통해 최고의 대회로 치러 낼 것입니다.
광주시민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도와주신 결과입니다.
그동안의 협조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실전입니다.
이번 광주세계수영대회가 역대 가장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세계인들이 우리 광주를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의 하나로 기억할 수 있도록 시민들께 정중하게 부탁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대회 기간 중 각종 시위나 집단행동의 자제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미 선수촌이나 경기장 주변에 집회신고가 접수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내부문제를 세계수영대회 기간 중 집단행동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문제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광주정신인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왜곡시키고 광주발전을 저해하는 것입니다.
또한, 시민 한 분 한 분이 광주의 얼굴입니다. 안전하고 깨끗하고 친절한 광주의 이미지를 위해 불법주차·음주운전·불법현수막 없는 ‘3無 광주’를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차량2부제, 대중교통이용하기, 질서 지키기를 통해 선수단의 이동편의를 제공하고 이번 기회에 선진교통문화도 정착시킵시다.
저는 우리 시민들의 힘을 믿습니다. 메르스의 위험 속에서도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성숙된 시민의식을 이번에 다시 한 번 보여주십시오.
저와 8천여 공직자는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시민여러분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9. 7. 10.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 겸 광주광역시장 이 용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