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윤진성 기자]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심혈관 질환! 아는 사람이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있다. 전 세계 사망원인 가운데 심혈관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은 30%로 가장 높으며 평소 아무 문제없이 잠복해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목숨을 앗아간다.
또한 소방청 구급통계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심정지 이송 환자를 분석한 결과, 12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평균 이송건수가 연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질환 중 심정지 일명 심장마비란 심장이 갑자기 박동을 멈추는 현상이다. 박동을 멈추게 되면 우리 몸 곳곳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중단된다. 이럴 경우 매우 위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즉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응급처치는 전문기술 자격증이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며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다. 그게 바로 심폐소생술(CPR)이다.
심폐소생술(CPR)이란 심정지가 발생한 사람에게 인공호흡과 흉부에 압박을 가함으로써 인위적으로 혈류를 생성, 순환을 시도하여 환자의 심박동이 회복될 때까지 뇌와 심장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가슴에 압력을 가해 피를 돌게 하는 심장과 폐 활동이 갑자기 멈췄을 때 실시하는 응급처치를 말한다. 특히,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온몸으로 혈액 순환이 중단되기에 바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뇌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뇌는 혈액 공급이 4~5분만 중단되어도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얼마나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느냐가 환자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다.
또한, 심정지 발생은 예측이 어렵고, 예측되지 않은 심정지의 60~80%는 가정, 직장, 길거리 등 의료시설 이외의 장소에서 발생하므로 가족, 동료, 행인 등 일반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심폐소생술을 반드시 익혀 유사시에 대비해야 하겠다.
심정지 환자를 목격했을 때 먼저, 의식 및 호흡(심정지)을 확인한 후 주변 사람에게 큰소리로 119에 전화해 달라고 부탁하고, 자동제세동기(AED)를 함께 요청한다.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직접 119에 신고한 후, 한손을 다른 한손의 손등 위에 올린 후 깍지를 낀 다음 가슴압박을 30회 실시한다.
팔을 쭉 펴고 수직으로 양쪽 젖꼭지 사이(흉부의 정중앙)를 깊이 5~6cm가 되도록 강하고 빠르게 압박한다. 그런 다음,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위로 들어 올려 기도를 열고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한다.
구조자가 인공호흡을 모르거나 능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인공호흡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가슴압박만을 119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반복 시행한다.
심폐소생술은 이론적인 면보다 실제로 행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기에 연습 또 연습해야 한다. 인터넷을 보면 소방청 홈페이지 혹은 인터넷 검색창에 심폐소생술을 검색만하면 동영상 및 내용 등 자세한 상황이 많이 나와 있기에 참고하면 된다.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 약 3분의 2는 처음 1시간 안에 발생하므로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급성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의 경우 75%가 집에서 발생하는 만큼 평소 환자 가족은 물론 일반인도 응급처치법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익혀둔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