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시민은 댐 청정수 먹을 권리도 없단 말인가!

이진훈 수성구청장



[전남투데이 윤진성 기자]대구시는 본인이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대구시민 식수 오염 없는 댐 청정수로 바꾸자’는 주장에 대해 ‘현실성 없는 황당한 제안’이라고 반박했다. 대구시의 이러한 태도는 취수원 구미 이전에 전혀 진전이 없는데도 대안을 아예 외면하는 일방적 행정이며, 안전한 먹는 물을 바라는 대구시민들의 염원을 무시하는 독선적 행정이다. 대구시는 특히 물 문제 전문가들의 면밀한 검토를 거친 본인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설득력 없는 억지 논리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

먼저 성주댐의 유효 저수량이 2800만톤이어서 대구시민들의 식수로 하루 15만톤을 공급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대구시의 지적부터 문제가 있다. 성주댐이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유효 저수량은 2800만톤이지만 연간 유입되는 수량은 7400만톤이 넘는다. 또한 성주댐 유역면적은 150㎢로, 1㎢당 하루 1000~1200톤 취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하루 15만톤 취수 능력이 충분하다.
대구시는 또 성주댐 인근에 농업용수로 연간 2600만톤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취수장 신설시 지역 주민과 갈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하나 이는 낙동강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하면 문제가 없다는 본인의 주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억지에 불과하다.

대구시는 성주댐 식수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영천댐에서 하루 45만톤을 취수할 경우 신규 취수장 건설에 따른 상수원 보호구역 추가 지정, 도수관로 추가 설치에 따른 막대한 재원 필요 등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결국 반박을 위한 반박을 하기 위해 성주댐 취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결론을 미리 내려놓고 생기지도 않을 영천댐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견강부회식 주장에 불과하다.

또한 영천댐에서 공급하는 금호강 유지용수를 낙동강 물로 공급하면 된다는 본인의 주장에 대해 금호강 수질이 악화되기 때문에 어렵다는 대구시의 반박도 타당성이 없다. 금호강 수질이 하류로 가면서 나빠지는 것은 달서천하수처리장과 북부하수처리장에서 방류하는 하수처리수 때문인데, 이는 재처리해서 공업용수로 공급하면 금호강 오염부하량이 크게 줄어든다. 또한 현재 신천하수처리장과 금호강 물을 공급하는 신천에 낙동강 물을 공급하는 계획이 실현되면 금호강 수량이 늘어나고 수질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대구시민 식수 오염 걱정 없는 댐 청정수로 바꾸자’는 본인의 주장은 몇 년 째 아무런 성과가 없는 취수원 구미 이전보다 타당성이 훨씬 높은 대안일 뿐만 아니라 낙동강 물을 식수로 공급받아온 지역 주민들의 오랜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다. 대구시는 먹는 물 안전이라는 대구시민들의 숙원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전향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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