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출산율 감소에 광주 대형 산부인과 문 닫는다

 

 

전남투데이 김종율 기자 | 광주의 한 대형 산부인과가 저출산 장기화로 인한 지속적인 분만 감소에 따라 문을 닫는다. 


광주 북구 운암동에 위치한 문화여성병원은 최근 ‘지속적인 분만감소로 9월 30일자로 폐업한다’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산부인과·소아과·산후조리원·문화센터 등을 갖춘 8층 규모의 이 병원은 산부인과 전문의 8명, 소아과 전문의 2명 등 전체 의료종사자가 90명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광주지역 출산율이 급감하면서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40만 원 수준의 분만 수가로는 적자가 나는 구조여서 인건비 조차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토요일 진료의 경우 진료 가산이 150% 붙지만, 이마저도 오후 진료에만 적용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출생아 수는 2021년 7956명, 2022년 7446명, 올해 2분기(6월) 3839명으로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도 2021년 0.90명, 2022년 0.84명, 올 2분기에는 0.70명까지 떨어졌다.


광주시가 파악한 광주지역 산부인과는 모두 118곳이다. 이중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는 10곳에 불과하다. 문화여성병원 폐원으로 이마저도 9곳으로 줄게 됐다. 광주에서는 지난 2019년과 2021년 각각 1곳씩 산부인과 2곳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올해는 1곳이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문화여성병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출산율 감소와 병원내 분만이 줄면서 지속적인 경영난에 어쩔 수 없이 폐업하게 됐다”며 “1개월 전부터 입원은 받지 않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외래 진료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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