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명품 백, 대통령실 침묵…

“대통령실 입장 밝히고 창고 공개해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고가의 명품 가방을 선물로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은 왜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항간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득달같이 달려들어 고소·고발을 남발하던 대통령실이 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느냐며 명품백을 1년이 넘도록 보관하고 있으면서 반환할 예정이라니 국민에게 말장난하는 건가”라며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고 했던 궤변이 떠오른다. 실제로 반환 선물 창고가 있는가. 국민은 궁금하다. 눈 가리고 아웅 하려는 억지 변명에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선물 수수와 관련한 영상들을 잇달아 공개했다. 김 여사가 재미교포 통일운동가 최재영 목사한테서 300만 원 상당의 손가방을 받는 모습부터 김 여사를 접견할 다른 방문객들이 쇼핑백을 들고 대기하는 모습, 등 김 여사가 “남북문제에 제가 좀 나설 생각”이라고 말하는 장면 등이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MBC 기자 출신인 장인수 기자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 ‘서울의 소리’ 등을 통해 김 여사가 300만 원 상당의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 파우치를 받는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 담긴 장면은 통일운동을 해온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가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김 여사의 코바나 콘텐츠 사무실을 방문한 모습으로 최 목사는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이 준비한 디올 파우치를 김 여사에게 건넸고 김 여사는 “이걸 자꾸 왜 사 오느냐?”, “자꾸 이런 거 안해. 정말 하지 마세요. 이제”, “이렇게 비싼 걸 절대 사 오지 말라”면서도 선물을 거절하지는 않았다.


부적절한 금품 수수 의혹은 물론 경호상 허점, 국정 개입 시사 등 김 여사 처신의 여러 문제점이 노출됐는데도 대통령실은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런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선물 의혹 관련해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일부 여권 인사는 서초동 자택에서 한남동 관저로 이전하면서 반환 시기를 놓쳤다며 명품 가방은 대통령실 창고에 ‘반환 선물’로 분류돼 보관 중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의 배우자가 공직자의 직무와 관련해 1회 100만 원, 한해 300만 원이 넘는 금품을 받을 수 없고, 이에 해당하는 금품은 바로 반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환이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1년 넘도록 보관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법에 저촉된다. 


이에 민주당은 미적거리는 대통령실의 태도는 김건희 특검법의 필요성만 입증할 뿐임을 명심하라면서 여권 인사 해명대로 정말 시기를 놓쳐 미처 돌려주지 못한 거라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은 떳떳하다면 반환 선물 창고를 공개하라”고 주장하기도 하였고 “대통령실은 왜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는가. 대통령실의 선택적 침묵은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는 태도”라고 했다.


미국은 대통령과 배우자가 받은 일정 액수 이상의 선물은 모두 정기적으로 공개하도록 법에 정해져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최 목사 외에도 김 여사를 비공식적으로 면담하는 이들이 있었고 추가로 선물이 건네졌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받은 선물 명세를 투명하게 밝히고, 반환을 위해 보관 중인 선물이 있다면 공개해야 할 것이다. 명품 선물도 문제지만, 김 여사가 SNS로 최 목사와 연락하며 비공식 접견을 하게 된 과정과 국정에 관해 나눈 대화 내용도 부적절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통령 배우자의 일정과 행보가 공식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진짜 디올 백을 받았나, 받았다면 아직도 소장하고 있는가, 백을 선물한 최 목사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고 어떤 관계인가, 무슨 이유로 면담을 했는가, 이런 부분을 대통령실 측에서 답변을 해달라”며 “때에 따라서는 법 위반도 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최 목사는 통일운동가로 종교계에선 대표적인 진보 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활동 이력을 보면 김건희 여사와 친해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두 사람은 고향이 경기도 양평으로 동향 사람인 데다 과거엔 집안 어른들끼리 친분도 있었다”라며 “사적으로 카카오톡도 나눈 사이”라고 전했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공세에 가세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의 유튜브 링크를 올린 뒤 이날 오전에는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 취임 후 300만 원짜리 백을 받고 돌려주지 않았다면? 언론, 검찰, 경찰이 쥐 죽은 듯 있구나”라고 썼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도 (SNS) 에 글을 올려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외교전에서는 ‘에코백’을 들어놓고, 지하의 코바나 콘텐츠 사무실에서는 명품 가방을 받았나”라며 “이번 ‘명품백’ 의혹을 비롯한 모든 문제 사안과 관련해 진상조사 등 가용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유튜브 채널의 주장에 공식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와 대통령실은 함정 취재가 통하는 상황을 초래한 점부터 반성하고, 책임 있는 해명과 엄중한 후속 조처에 나서야 할 것이며 대통령실 창고에 보관 중이라면 창고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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