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종민 ‘새로운미래’ 창당… 이원욱·조응천 이탈

 

전남투데이 정홍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각자 창당을 준비하던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지난 4일 힘을 합쳐 ‘새로운미래’를 창당했다. 


그러나 제3지대 연대를 함께 모색했던 미래대연합의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통합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공동 창당에 불참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 비명계가 주축인 ‘미래대연합’은 지난 4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로운미래’라는 당명으로 중앙당 공동 창당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당초 통합신당의 당명을 ‘개혁미래당’으로 정했으나 당원 미 지지자 공모 결과 가장 선호도가 높은 ‘새로운미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 대표는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와 미래대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이 공동으로 맡는다.


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책임위원으로 구성되며 책임위원 등 나머지 지도부 선출은 당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당의 상징색은 ‘힘을 함께 합쳐서 큰 바다로 간다’는 의미를 담은 ‘프러시안 블루’와 새싹, 나무, 뿌리 등 생명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라이트 그린’으로 정했다.


새로운미래의 당헌에는 ▲집단지도체제 및 소수자 보호 ▲중앙당 윤리심판원 독립성 및 사법기능 강화 ▲‘레드팀’ 당무 검증위원회 설치 ▲공직 후보자 도덕성 담보를 위한 구체적 공천 배제 요건 등을 담았다.


정강·정책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정신을 계승해 서민이 행복하고 중산층이 두터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익과 실용을 중심에 둔 포용적·중도 개혁주의 및 노무현 전 대통령 정신을 계승한 민주 정치 구현을 통한 미래 비전 등의 6개 원칙을 확정했다.


새로운미래는 이날까지 경북, 부산, 광주, 전북, 경기, 충북, 강원, 인천, 서울 등 총 9개 시도당 창당을 완료했고, 중앙당 창당 대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뜻하지 않게 중책을 맡았지만 여러분의 지엄한 명령이기 때문에 미처 거절하지 못했다”며 “여러분의 명령을 엄숙하게 받아들이면서 신명을 다 바쳐 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무능하고 타락한 정권과 야당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지난 2년간 처절하게 목격했다”며 “망국적인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를 깨뜨리고 모든 것이 불안한 윤석열 정부를 가장 준엄하게 심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파란당, 빨간당으로 갈라져 거의 내전 수준으로 치닫는 이 양극화 정치를 이기는 것이 정의”라며 “우리의 목표는 누가 주도권을 잡고 누가 의석수를 많이 얻는 것보다 대통합 말하는 민심, 그 민심에 응답하는 게 바로 우리의 유일한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갈라놓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 힘 모아내는 국민 대타협 정치를 반드시 해내겠다”며 “비전, 정책, 인물, 행태에서 낡은 기득권과 확실하게 다른 새로운 정치행진을 만들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미래대연합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공동 창당대회가 진행되는 도중 입장문을 내고 “더 큰 통합을 위해 합당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로운미래’에 참여하는 것은 영혼없이 몸만 얻어 주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상상력의 정치로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합당 과정에서 ‘수평적 통합, 열린통합’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흡수통합은 원칙에 맞지 않는 통합”이라며 “정당의 헌법인 강령과 당헌은 반드시 합의되어야 할 사항이지만 일방적 의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가치와 비전 중심의 통합을 주장해온 저희가 ‘묻지마 통합’을 위해서 몸을 던지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공간만 이동하는 통합은 불협화음만 낳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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