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내홍에 총선 전략 빨간불… 야권 비례연합도 흔들

 

전남투데이 김용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총선 공천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각종 잡음이 터져 나오며 술렁이는 분위기다.


비주류인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을 야기할 수 있는 논란거리들이 동시다발로 불거지면서 잠복해 있던 계파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 당내 계파 갈등이 노출되며 여러 여론조사에서 정권 심판 구도가 흔들리고 ‘민주개혁진보연합’을 표방하며 추진하기로 한 야권 비례연합정당 논의도 어그러졌다.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위기 관리에 실패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민주당 지도부의 핵심 관계자는 1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위기감을 표시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자 지도부가 주장해온 ‘과반(151석) 승리’는커녕 지역구 의석도 상당수 빼앗길 거란 위기감을 드러낸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1002명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31%로 국민의힘(37%)보다 6%포인트 뒤처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시비에스(CBS) 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국민의힘(44.3%)은 민주당(37.2%)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걸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여당보다 일찍 구성됐지만 아직까지 친문재인계 현역과 친이재명계 원외 인사가 다투는 지역 등 계파 갈등이 첨예한 곳의 공천심사 결과를 한곳도 발표하지 않았다. 


최근 비주류 현역 의원이나 친문 인사를 배제하고 ‘낙하산 인사’에 대한 지지를 묻는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횡행하면서 ‘물갈이’에 대한 당내 위기감은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이 조사들은 당 공관위 등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지도부는 이날 당 공보국을 통해 “비공식 회의에서 공천 논의를 했다는 모 언론의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는 비공식 실무회의를 지시한 바 없고 실무회의가 열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지도부가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등 서둘러 수습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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