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갈등 점입가경 사분오열되는 야당

임종석도 컷오프… 친문계 고민정 의원 최고위 사퇴

 

전남투데이 김용희 기자 | 민주당의 공천 문제를 둘러싼 국지전이 지도부 내부의 전면전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며 총선을 얼마 앞 두지 않은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4·10 총선 공천에서 배제했다. 당내 친명친명과 친문 갈등의 화약고로 꼽혀왔던 임 전실장의 컷 오프로 이에 반발한 친문계 고민정 의원은 “지도부 안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유령 여론조사’,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 친명계 ‘사천’ 논란에 이어 임 전 실장 배제까지 더해지면서 민주당 내 친명계와 비명계 사이 공천 갈등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중·성동갑은 임 전 실장이 2000~2008년 16·17대 의원을 지낸 지역구다. 이곳 현역 의원인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긴 뒤 임 전 실장이 중·성동갑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준비해왔다. 
민주당 지도부는 임 전 실장에게 험지인 서울 송파갑 출마를 권고하기도 했으나 임 전 실장은 중·성동갑 출마 뜻을 굽히지 않았다. 


임 전 실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그저 참담할 뿐”이라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말하며 공천 재고를 요청했다. 


앞서 홍익표 원내대표가 경선 여론조사 불공정 논란에 문제를 제기하며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데 이어 당 지도체제에 균열이 커진 가운데 의원총회에서도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 깃발이 사라졌다”는 등 지도부 비판이 쏟아졌다.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에서 최근 사퇴한 정필모 의원은 의총에서 ‘더 이상 불공정 경선을 할 수 없어 사퇴했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설훈, 박영순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새로운미래에 합류한다. 김영주, 이수진의원에 이어 공천 과정에서 네명째 현역 민주당 탈당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일부 언론에서 선정적인 제목으로, 우리 당의 공천에 마치 큰 갈등과 내분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와 저를 비롯한 우리 당 지도부는 모든 현안에 대해 원활하게 소통하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노력이 더불어민주당을 하나로 단결시키고 국민의 뜻을 받드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