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10 총선, 네거티브 선거전 ‘격화’

‘지지층 결집용’ 의도된 발언으로 선명성 강조

 

전남투데이 김용희 기자 | 4·10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여야 지도부의 입이 점점 거칠어지며 네거티브 선거전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3월 30일 경기 부천시 등 지원 유세에서 부동산 의혹과 막말 논란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이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이들이 “쓰레기 같은 말”을 한다고 원색 비난했다.


전날인 29일에는 서울 서대문구 유세에서 이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비판하던 도중 “정치 개같이 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썼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월 30일 서울 송파구 유세에서 “정치인들은 우리를 지배할 권력자가 아니라 단순하게 따지면 머슴”이라며 “‘머슴’ 얘기하니 ‘비하하는 것 아니냐’ 하던데, 대통령부터 국회의원, 구청장, 사장까지 비하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내가 막말했다고 하는데 이 대표가 과거 형수에 대해 한 말이 쓰레기 같은 말 아닌가”라며 “나는 물릴 생각이 없다. 그 말들은 명백히 쓰레기 같은 말들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고리로 맹공을 펴고 있다.


양문석(경기 안산갑),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가 주요 타깃으로, 국민의힘 중앙당 선대위는 매일 10건 안팎의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한 위원장도 나흘 연속 수도권 유세에서 이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후보들을 집중 공격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강민석 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채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에 연루된 후보들의 사퇴를 촉구하며 “윤석열 정권은 채상병 사건 축소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들을 꽃가마에 태웠다”고 주장했다.


여야 모두 중도층과 부동층 표심을 의식해 '막말 경계령'을 여러 차례 내렸지만, 선거 막바지에 이르면서 거대 양당의 대표들부터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비난전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이처럼 격화되는 네거티브 선거전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의도적으로 선명성을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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